
유망 자산으로 국내주식 역시 상위에 오르긴 했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선진국 경기의 견조한 회복세 기대감 때문인지 미국과 선진유럽주식이 선호하는 자산으로 꼽혔다.
반면에 부동산은 국내 쪽은 아예 유망한 자산으로 꼽는 의견이 없었고 해외는 딱 1%에 그쳤으며 이머징주식, 정기예금, 국내채권도 외면 받는 대표적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선택과 판단은 최근 하나은행 PB사업본부가 ‘2014 자산관리 워크샵’을 진행하기에 앞서 행내 프라이빗뱅커 200명을 대상으로 행한 설문 결과에서 집계된 것이다.
◇ 국내주식펀드 인덱스-가치주-레버리지 등 인기
올해 유망하다고 보는 국내주식형펀드로 롱쇼트펀드를 꼽은 견해가 무려 48%로 압도적으로 나왔다. 이어 인덱스펀드가 17%로 약간의 격차를 냈을 뿐, 가치주펀드와 레버리지펀드가 12%로 박빙의 다툼을 펼쳤다.
올해 성장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반성장형펀드가 10%를 차지하는데 그친 것은 여전히 거액자산가들이나 프라이빗뱅커가 여전히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염려하고 있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중소형주펀드를 꼽은 비율이 단 1%에 그치고 섹터펀드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음으로써 시장 활황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유망 국가를 묻는 질문에도 미국과 유럽이 각각 48%와 35%인데 비해 한국은 18%로 그친 것도 이같은 추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 투자자산으로 국내주식-하이일드가 2차군집에 그쳐
유망한 투자자산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ELS와 DLS가 28%로 가장 많았지만 미국주식 26%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미국주식에다 14%가 유망한 자산으로 꼽은 선진유럽주식을 합해 선진국 주식 범주를 단일하게 놓는다면 오히려 40%로 유망자산은 선진국 주식으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상황이다. 국내주식은 18%로 높게 나온 편이지만 선진국주식 문항이 둘로 나눠진 덕에 높아보이는 착시에 불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고위험 고수익을 꾀하는 하이일드 자산에도 13%나 유망하다는 의견이 쏠렸다. 판단 요소를 짐작하기에는 대표적 위험요인에 대한 시각이 유용해 보인다. 프라이빗뱅커들은 중국긴축 또는 경기둔화가 위험요인이라는 견해와 엔화 약세를 각각 25%와 23%로 꼽으며 주변국 경기와 환율 리스크를 크게 염려했다. 급격한 양적완화 축소로 선회할 경우를 걱정하는 견해는 20%에 그쳤고 신흥국 환율불안과 미국 경기둔화는 나란히 7%를 달리며 위험도가 덜하다는 판단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흥시장 중심으로 고수익을 꾀하는 자산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매력적이어서 투자성향성 선호하는 층이 고정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경기회복 배경을 깔고 있는 자산이거나 중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꾸준할 수 있는 자산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