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월 증시는 침체, 거래 수수료 무료 경쟁은 ‘후끈’
잠잠했던 거래수수료공짜경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혜택기간도 약 3개월 안팎으로 단발성 이벤트였던 과거와 달리 1년으로 대폭 늘리며 공격적인 모습이다. 특히 수수료무료혜택을 주는 거래매체의 경우 HTS 등 온라인에서 MTS 등 모바일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4년 새해를 맞아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이벤트에 나섰다. 대상은 처음 거래하는 신규고객으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인 ‘M-Stock’ 주식거래시 오는 12월 31일까지 매매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HTS 등 온라인의 경우 첫 계좌 개설일부터 60일간 온라인을 통한 주식, 선물, 옵션 거래시 매매수수료가 무료다. 대신증권은 최근 1년 수수료무료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자사의 MTS인 사이보스터치로 거래하는 신규고객 및 2013년에 거래가 없었던 기존 고객이 이벤트를 신청하고 매매를 시작하면, 신청일로부터 1년동안 주식/ETF 거래수수료가 공짜다.
LIG투자증권도 휴먼계좌 재거래이벤트의 일환으로 1년 수수료무료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다시 거래를 시작하기만 해도 주식 및 선물옵션 온라인매매수수료는 1년이 공짜다. 우수고객이 대상이며 1년 수수료무료혜택종료 뒤 추가로 1년 재연장을 보장해줘 2년 수수료무료혜택을 받는 거나 다름없다.
거래횟수가 많지 않아 수수료무료에 메리트가 떨어지는 투자자는 현금지급이벤트를 선택하면 된다. 월평균잔고 1000만원 이상 유지하고 금액에 상관없이 월 1회 이상 매매할 경우 매월 3만원을 지급해준다. 이 조건만 충족하면 1년에 총72만원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단 중복선택은 불가하다. 콧대높은 대형증권사도 합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6월 30일까지 주식, ELW, ETF수수료가 공짜다. 신규고객은 물론 주식미거래나 평균 총자산 10만원 이하 투자자가 해당되고, 수수료혜택은 별도의 신청없이 대상자에게 자동적용된다. 거래매체는 mus Smart 등 MTS에 한한다.
은행연계계좌 뱅키스브랜드로 저가온라인시장에 한 자리매김에 성공한 한국투자증권도 1년 수수료무료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오는 29일까지 뱅키스 신규주식거래계좌고객은 계좌개설일로부터 1년간 MTS주식거래수수료가 무료다. 아울러 1회 이상 주식거래만 해도 1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 대형사 확대, 3년 거래수수료이벤트도 등장
KDB대우증권은 투자설명회와 거래수수료무료이벤트를 연계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KDB대우證‘다이렉트+ 2014’공개세미나’가 대표적이다. KDB대우증권은 21일(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여의도 본사 지하 1층 컨퍼런스홀에서 ‘다이렉트+ 2014’ 공개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과 주식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각각 1부는 김학균 투자전략 파트장이 ‘2014 시장전망과 투자전략’을, 2부는 투자정보지원부 권양일 차장이 ‘1월이 끝나기 전에 주목해야 할 종목’을 주제로 강의한다.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눈에 띄는 점은 이날 투자설명회에 참석할 경우 파격적인 수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참석고객이 방문계좌인 다이렉트+(플러스)계좌를 개설하면 최소 3년 이상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혜택을 준다. 즉 2017년 12월 31일까지 주식을 거래할 경우 단 한푼의 주식거래수수수료(단 유관수수료제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착순 100명에 한한다.
이같이 중소형사뿐만 아니라 대형사까지 전방위적 수수료무료경쟁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MTS의 경우 매매시스템개발경쟁으로 인해 시스템개발 및 유지에 비용이 많이 든다”라며 “최첨단기능탑재로 투자자의 눈높이가 높아져 수수료공짜혜택을 줘도 전산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모증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이제 브로커리지가 증권사 성장동력은 아니다”라며 “대형사의 경우 손해를 입더라도 고객 다변화를 위한 마케팅비용차원이지만 중소형사는 고객을 뺏기지 않는 방어적 측면이 강해 수익성 악화에 대한 타격은 훨씬 크다”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