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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전환기 어디로 가야하나 ⑪ 은행, 부진에서 회복돼도 ‘이자 마진’ 불안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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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1-17 18:53

GDP 올해보다 성장, 수익·건전성 개선 단꿈 무럭
우량대출 경쟁심화 전월세난 심화 등 악재도 깐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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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전환기 어디로 가야하나 ⑪ 은행, 부진에서 회복돼도 ‘이자 마진’ 불안
“한국은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2014년에 긍정적인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며 그래서 계사년 경제 총평은 “한국경제가 그간의 부진에서 회복되는 한 해”라고 내놨다.

“예상을 상회한 3분기 GDP 성장률이 2014년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증대시켰다”고 이유를 밝힌 곳은 글로벌 유수 금융그룹 가운데 한국 비즈니스 비중이 높기로 이름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글로벌 리서치 파트다.

실물경제 회복 예상이 대세를 점하면서 갑오년 새해 금융산업 역시 영업 이익이 늘어나고 부실이 줄어드는 동시에 비용 아끼기에 성공함으로써 경영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일각의 뜻 있는 이들은 입에 쓴 약인데 먹기 어려운 점을 입속임 하는 당의정(糖衣錠)에 빗대면서 변수 또는 위험요인이 일부 살아 있으므로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미미하거나 금융계 스스로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다면 독성에 따른 부작용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시중은행 성장 지속, 단 맛 오래 유지될까

최근에는 주가가 오르다가 다시 조정기를 맞은 상장 은행주에 대한 전망이 연말과 맞물리면서 긍정적 톤에 무게가 쏠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동결 결정과 함께 내놓은 시각 등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내년 경제 긍정 전망의 큰 물살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 중에는 대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 부동산 시장의 긍정적 흐름이 예상되는 점, 위험업종 총신용공여 규모가 줄어든 점 등에 주목하면서 이자이익 회복 뿐 아니라 비이자이익 개선에다 대손비용 하향 안정화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대출성장률 5% 안팎에 내년에도 5% 안팎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 증권사는 추가로 손실이 날 우려가 있는 4개 대기업집단 관련 은행별 익스포저가 많은 시중은행 세 곳의 경우 자본력 대비 손실이 두드러질 수 있지만 크게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은행권 전체적으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닌데다 부실화 하더라도 전액 손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반부터 취약함을 곧바로 드러낸 위험업종이 회생하지 못했고 웅진, STX, 동양 등 재무위기 현실화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자산건전성이 이제는 하향 안정화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견해도 있다.

◇ 내적 역량과 지향 차이에 따른 경쟁 균일성 이미 사라져

금융연구원 새해 전망 이후 금융투자업계 리서치 부문에서 내놓는 긍정적 기대감의 근거는 대체로 경기 회복에 따라 영업이익은 늘고 비용은 현상유지 하면서 손실이 줄 것이라는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위험요인을 아주 무시하지 않았다. 주가 움직임과 연동시키지 않을 수 없는 금융투자업계 분석에서 조금 벗어나서 산업 고유 특성에 더 주목하는 전문가들 일부는 위험요인에 꽂힌 눈길을 쉬이 거둬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경기회복 속에 금융업이 성장을 거듭한다는 전제 속에서도 어김 없이 독성이 존재하고, 체질상 내성을 충분히 갖춘 곳이라면 변수가 돌출하더라도 견디고 경영 개선 성과를 내겠지만 아닌 곳은 그 만큼 고통이 수반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자마진 안정화-대출성장’ 낙관론을 지탱하는 두 가지 이유와 관련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면에서 반드시 획일적으로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한은이 분석한대로 저신용 중소기업 대출비중을 줄이는 대신 우량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시중은행들 사이에선 극히 박한 마진에 만족해야 하는 ‘승자의 재앙’을 맛볼 수 있다.

편의상 한은 통계 가운데 연리 10% 넘는 대출 비중을 뺀 금리수준별 중소기업 대출비중을 비교해 본 결과 올해 3분기 석달 동안 5% 미만 대출비중이 6할을 넘겼다.

지난해 3분기와 글로벌 위기 후폭풍에 시달리던 2009년 3분기엔 4할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특히 4% 미만 대출 비중은 올 9월 이후 2할을 넘겨 버렸다.

기준금리 2% 시대가 끝나고 인상 전환 효과가 아직 본격화 하기 전이던 2010년에도 4% 미만 대출 비중은 7%를 넘지 않았다.

◇ 시은-국책-지방 등 은행군 안에서도 지향 달라 성과 차 예상

이와 관련 시중은행 지표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 분석이 거꾸로 우량 기업 위주 과열경쟁에 따른 이자마진 회복 지연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싹튼다.

부동산 시장 회복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실수요자 주택구입 가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대신 전월세 값 고공행진에 따른 가계부문의 부담이 느는 반면 소득은 세제개편에 따른 체감 악화가 커질 가능성이 있어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도 있다.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겨냥해 내놓은 정부대책들도 결국 대출을 일으켜 주택 구입 대열에 동참하는 가계가 늘어야 효과를 볼 텐데 경기지표 호전 때문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진다면 효과가 상쇄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만 존재한다. 가처분 소득 수준이 정체에 빠졌고 부동산 경기가 살려면 고용의 질이 높아지고 수출만 살 것이 아니라 내수가 살아나 자영업자 생활 형편이 좋아져야 한다는 지적 또한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금융회사별 책략 차이는 엄존한다. 시중은행 안에서도 SOHO대출 리스크 관리에 박차를 가하는 은행과 적극 늘리고 있는 은행, 국책은행 사이에서도 우량등급 집중형과 구조조정 기업 익스포저 비중이 큰 은행, 지방은행 사이에서도 공격적 행보 은행과 대비되는 우량 은행의 보수적 행보 등이 서로 뒤엉키고 있다.

같은 성분을 함유한 실물경제 여건 속에서 은행별 건전성과 수익성 차별화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여전히 소득 증가가 부진한 가운데 저성장 경제에 강한 은행이 누군지는 길게 지켜봐야 할 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기 적당하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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