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증권사 자산관리 ‘빨간불’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11-03 18:51

불완전 판매, 수익률 부진으로 고객신뢰 약화
수수료 경쟁부담 ‘금리+알파’ 포트폴리오 중요

증권사 자산관리 ‘빨간불’
거래대금침체에 따른 불황속 증권사의 탈출구로 주목받는 자산관리가 위기다. 금리+알파의 대안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던 WM상품이 추락하며 불신이 쌓인 탓이다. 특히 동양사태로 주력상품인 ELS마저 흔들리고 있어 자산관리에 총력을 다했던 증권사 입장에서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 ◇ 시장변화에 포트폴리오대응 역부족

“안전자산인 국채에서 어떻게 손실이 날 수 있나요?” A증권사 리서치헤드는 투자설명회에서 채권의 원리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국채가 돈이 떼일 위험이 없는 안전자산으로 쿠폰(이자)를 챙기고 절세효과가 있다는 증권사의 말만 믿고 샀는데, 불과 1년도 안되 수익률이 폭락하자 애꿋은 리서치센터장에게 하소연을 한 것이다.

A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미국의 점진적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금리인상으로 이어져 손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산배분차원에서 일정부문 손절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자산관리가 잇딴 악재들로 위기를 맞고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손익이 출렁거리는 브로커리지와 달리 자산관리는 VVIP들의 포트폴리오설계에 따른 금융상품판매를 통해 불황에 상관없이 매출이 발생하는 안정적 수익원으로 증권사들이 올인하는 부문이다.

하지만 시장상황에 대한 잇단 판단미스로 신뢰를 잃으며 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증권을 필두로 대형사들이 밀어붙인 국채30년물판매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2년 9월 첫 선을 보인 국채30년물의 경우 삼성증권은 부자들의 필수투자자산으로 판단, 타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 발행물량 가운데 절반을 인수하는 과감한 배팅을 했다. 이 물량은 거액자산가 중심의 개인리테일에서 전액소화시켰으며 당시 금리가 1% 하락할 경우 한두 달 내에 약 7% 안팎의 자본차익을 거둘 수 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거래대금에 따라 약 0.6%~1.2%의 수수료를 챙겨 FY2012년 3분기 실적개선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은 완전 딴판이다. 지난 5월 버냉키 쇼크로 예상을 깨고 금리가 3%에서 4%로 약 1% 넘게 급등하자 국채30년물은 포트폴리오에 독으로 작용한 상황이다. 채권수익률이 채권만기(듀레이션)×금리변화로 결정돼 장기물일수록 채권가격이 크게 요동치는 특성상 약 15~20%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WM본부장은 “국채30년물은 단기가 아니라 장기투자가 기본원칙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에 은행금리의 두세 배의 수익이 거뜬하다는 단기투자 쪽에 마케팅포인트를 맞췄다”라며 “당시에 많은 수수료수익을 올렸으나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큰 손실을 입었다”고 꼬집었다.

◇ 과당경쟁조짐 수익성악화에 대한 우려

브라질채권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거래대금침체로 코너에 몰린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싼 브라질채권 판매로 만회에 나섰다. 만기수익률이 7~9%대로 은행금리보다 2~3배가 높은데다 이자,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혜택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종료축소 논란에다 외환위기가능성까지 부각되자 브라질통화인 헤알화가치가 폭락하며 환차손을 대거 입은 상황이다. 이밖에도 동양사태로 중위험중수익 대표주자인 ELS도 된서리를 맞았다.

한편 자산관리도 과다경쟁으로 수익성악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증권사의 자산관리 시장은 경쟁 심화에 따라 판매마진이 점차 하락중”이라며 “게다가 최근 증권사가 우량 고객에게 판매한 해외채권, 랩 등이 큰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기존의 밀어내기식 판매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또 “신뢰를 주는 브랜드 유지와 안정적인 매출이 양립하지 않는다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구축한 고비용 조직에 대한 판관비가 실적개선에 부담요인”이라며 “앞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판매하면서 안정적인 자산관리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주총 문화 패러다임 바꾼다"…예탁원, 전자의결권 플랫폼 'eVOP' 첫 선 "그동안 '슈퍼 주총데이' 접근성 한계 등이 지목됐는데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는 대폭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자의결권 플랫폼 '이봅(eVOP, Electronic Voting Platform)'은 한국 주총 문화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전자주주총회 도입 및 플랫폼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전자의결권 플랫폼 'eVOP'을 소개했다.개정 상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의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전자주총 개최가 의무화된다.이윤수 사장은 "eVOP은 예탁원의 핵심 인프라인 주요 업무 시스템과 동일한 수준의 안정성과 보안 2 AI 믿고 샀는데…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흔드는 '반전'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역설적으로 AI 투자 부담에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 비용을 웃도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다. 코스피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도 압력에 동반 하락했다.시장의 질문도 달라졌다. AI에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투자한 돈을 언제,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다. AI 반도체 랠리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지, 과도한 기대를 되돌리는 조정에 들어설지 시험대에 올랐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 “김치가 익어가듯 장기투자도 자리 잡길”…금투업계 '사랑의 김치페어' “겉절이부터 묵은지까지 저마다의 맛이 있지만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는 시간이 흐르며 더욱 깊은 맛을 냅니다. 우리 자본시장이 지향하는 장기 투자도 이와 닮아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도 투자자가 더 큰 결실을 누릴 수 있도록 장기 투자가 자리 잡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금융투자협회는 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금융투자회사(증권·자산운용·선물·부동산신탁사) 및 증권유관기관들과 공동으로 ‘제16회 사랑의 김치페어’ 기부 행사를 개최했다. 축사에서 황성엽 금투협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행사에는 금투업계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조유진 영등포구청장과 황영기 초록우산재단 회장이 참석했다.86개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