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S긴급상담전화기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이 신속하게 119 상황실에 신고할 수 있는 전화기다. 특히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즉시 내담자의 위치가 파악돼 신속히 구조를 할 수 있다.
생보재단은 한국생명의전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함께 2011년 7월부터 한남대교에 SOS긴급상담전화기를 설치하기 시작해 마포대교, 한강대교, 원효대교, 서강대교에 각 4대씩 총 20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 3년간 재단이 긴급상담전화기에 걸려온 통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상담의 약 63%인 599건의 상담이 저녁 6시부터 자정사이에 이뤄졌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의 이용률이 80%로 가장 높았으며 자살상담 유형별로는 진로문제 상담전화가 전체의 2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이성문제, 가족문제, 교우관계 등 이었다.
서울시에 의하면 마포대교와 서강대교는 전체 출동신고의 77%(56건)가 긴급상담전화에 의한 출동이었고 한강 투신자 구조율이 작년 56.1%에서 올해 94%로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SOS긴급상담전화기 설치 후 투신 사망자는 줄어들고 생존자 구조가 크게 증가해 SOS긴급상담전화기가 투신자 구조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봉은 생보재단 전무는 “SOS긴급상담전화기가 생명파수꾼의 역할을 넘어 시민들의 든든한 친구로 거듭나고 있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긴급상담전화기를 한강교량 뿐만 아니라 지방의 자살다발지에도 확대 설치하여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보재단은 내달 5일 동작대교에서 ‘SOS긴급상담전화기 개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개통식은 긴급상담전화기가 동작대교, 영동대교, 잠실대교에 확대 설치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행되며 이시형 생보재단 이사장, 전병금 한국생명의전화 이사장, 신의진 국회의원, 안용민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 이명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