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신성장 거듭 불구 핵심이익 이자 부진에 마진 더욱 악화
은행 경영실적이 나쁜 것은 당연히 이자이익이 줄고 충당금을 더 많이 쌓는 데서 비롯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30조원 안팎의 이자이익을 낼 때 은행권 자산은 위기 당시 1865조 500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말 이미 2031조 9000억원으로 불어난 바 있다.
반대로 이자이익은 2011년 39조 1000억원을 꼭지점 찍고 올해 35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봤다. 순이자마진이 위기 당시에만 해도 2.44%는 됐고 2011년과 이듬해 2.3%대로 올라 서려다 지난해 2.10%에 이어 은행은 1.90%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이자이익 규모가 직결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 예대금리차는 7월 1.96%포인트에서 8월 1.92%포인트에 이어 9월엔 1.90%포인트로 다시 낮아졌다.
◇ 핵심예금과 고객관계 심화 통한 밀착력 충실 권고
그렇다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연구원은 때마침 바젤Ⅲ 규제가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핵심예금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을 합한 핵심예금이 2011년 말 현재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으로는 대구은행이 29.9%로 압도적이고 국민은행과 광주은행 순으로 25%대 은행에 이어 부산, 신한 등의 순이었다.
핵심예금은 소비자에 줘야 하는 비용이 적은데다 바젤 규제 문턱을 더 쉽게 넘을 수 있는 유동성 등에 효자노릇할 수 있어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된 것이다. 또한 1개 은행만 거래하는 소비자가 줄고 3개 이상 은행을 거래하는 소비자가 늘어남과 더불어 상품 및 서비스 등을 비롯한 은행 평판 관련 정보에 민감해지고 있는 만큼 누가 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등으로 고객에 최적화하느냐가 경쟁 격차의 관건이 될 것으로 꼽았다.
은행지주사의 경우 자회사끼리 시너지를 내는데 적합한 연계형 상품 개발을 필두로 판매력을 키울 수 있는 전략적 상품 소싱을 꾀하고 고객서비스 제공 기반을 확충하는 등 고객관계 심화에 지주사가 구심점을 이뤄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이밖에 오는 2015년 60%를 준수하고 2019년 100%에 올라서야 하는 단기유동성비율 등 국제적 규제 강화 허들을 넘어서야 하는 부차적 과제들에도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는 권고가 뒤 따랐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