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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닮았다고?’ 크레딧보고서, 동부그룹 ‘화들짝’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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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0-16 22:55 최종수정 : 2013-10-17 11:56

LIG투자證 동부차입구조 문제제기, 하루만에 수정
동부측 유동성 확보 이상무, 애널분석 자율성 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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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닮았다고?’ 크레딧보고서, 동부그룹 ‘화들짝’
증권사의 크레딧보고서에 동부그룹이 발끈하고 나섰다. 하루만에 해당증권사는 정정보고서를 내놓으며 사태는 마무리국면이다.

◇ 차입금 만기의 단기화, 동양그룹과 유사

동부그룹이 최근 크레딧보고서에 화들짝 놀랐다. 발단은 LIG투자증권 유선웅 연구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2014년 크레딧시장 전망/그룹 리스크 진단: 위험하지만 참을만 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서 동부그룹은 비금융 계열사의 차입금 증가가 리스크 요인으로 금융 계열사들의 사업 및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반면 비금융 계열사들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논란이 된 대목은 동부그룹의 차입구조가 동양을 닮아가는 중이라는 내용이다.

실제 동부그룹의 합산 1년래 만기도래액 비중은 59.3%인 3조 5637억원. 이 가운데 사채와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총차입금의 59.1%를 차지하는 등 만기의 단기화가 진행되고 있고, 시장성 차입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동양과 비슷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선웅 연구원은 “아직 한계기업화 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며 “하지만 향후 재무구조 개선 계획과 진행사항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양그룹과 차입구조가 비슷하다는 내용이 ‘유동성위기’ 루머로 확대되자 동부그룹은 이같은 분석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동부그룹은 다음날 해명자료를 통해 증권사 분석 보고서의 기본에서 크게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용도와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룹마다 영위업종이나 업종의 특성도 다른 데 이를 고려치 않고 위험순위를 정한다거나, 차입구조가 동부와 동양이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막연히 차입구조가 동양과 비슷하다고 단정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는 것이다. 시장의 차입금도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동부의 차입금은 은행 등 제도권금융이 2/3수준이다. 이 가운데 회사채는 전체 차입금의 1/3수준으로 CP는 거의 없어 시장성 차입금의 비중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회사별로 차입금을 감당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동부측의 설명이다. 동부제철의 경우 내년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약 6800억원. 현재 회사보유현금(1200억원), 지속적인 현금 창출능력(연간 에비타 2400억원 수준), 당진 부두 지분매각(3000억원), 회사채 신속인수제에 따른 자금지원을 감안하면 유동성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동부건설도 내년 말까지 도래하는 회사채가 2770억원. 하지만 현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자동 오피스빌딩 매각(2800억), 동부익스프레스 매각(1700억) 대금만으로 충분히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금규모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차입금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 근거없이 신용도 훼손분석에 법적대응 검토

이 보고서가 유동성위기조짐 등 루머로 확대되자 LIG투자증권측이 정정보고서를 내며 이같은 논쟁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LIG투자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동부그룹의 경우, 담보제공중인 금융기관 차입금의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 △시장성 차입금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 △CP발행이 거의 없다는 점, △투자적격등급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동양을 닮아가는 중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아 관련내용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부그룹 계열사의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재무 리스크는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선웅 연구원은 “ 판단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성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개별 그룹의 수익성 전망이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고려하지 않고, 재무상태표의 부채구조(리스크 요인)만을 가지고 위기 가능성을 분석했다”며 “하지만 시장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리스크 관련 보고서 발간으로 인하여 오해와 루머가 확산되고 있어 일부 오류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애널리스트 분석의 자율성 침해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실제 동부그룹은 이번처럼 근거없이 기업의 신용도를 훼손하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에는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대형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동부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접근방법의 문제이지 절대적으로 옮고 그름을 따지기에는 애매모호하다”라며 “단 해당애널이 소속한 그룹의 리스크진단을 뺀 것은 중립적 리포트로 시장의 신뢰를 얻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이미 동부에 관련된 내용은 시장참여자들이 모두 아는 내용으로 새로울 것이 없는데, 소문이 부풀어질 경우 유동성확보에 차질을 빚을까봐 동부측이 세게 나온 것같다”라며 “기본적인 팩트가 맞지 않은 것도 아닌데, 문제제기만으로 소송을 당하면 누가 소신있게 의견을 내겠느냐”고 말했다.

이같은 애널리스트 자율성침해 논란에 대해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양사태로 자본시장이 완전히 경색되는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이 아닌 근거없는 의견을 내놓는 것과 분석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자율성은 별개의 문제”라며 “증권사 보고서를 낸 뒤 수정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로 상식적으로 아님 말고 식의 보고서는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확산시켜 해당그룹의 주가를 하락시키고 기업신인도, 기업이미지를 훼손하며 수만명의 직원사기를 꺾는 등 유무형상으로 피해가 막대하다”고 반박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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