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변액보험 ‘최저보증리스크 헷지’ 대책 마련될까?

김미리내

webmaster@

기사입력 : 2013-10-09 21:56

일부 보험사만 파생상품 통해 헷지 노력
RBC 하락 등 제도적 맹점 개선 요구 커
금감원 제도개선 초안마련, 내년 중 시행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2000년대 들어 판매되기 시작한 변액보험은 생보사의 성장을 견인하며 효자상품으로 떠올랐지만, 변액보험의 비중이 전체 수입보험료의 18%를 차지하는 등 점차 늘어남에 따라 보험사들의 리스크 관리 부담도 늘고 있다.

생보사들은 변액보험 판매시 보험계약자에게 일정수준 이하로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최저보증을 해주는 옵션을 걸고 있는데, 금융위기 이후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보험사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일부 보험사들은 최저보증옵션의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며, 리스크헷지 방안이 외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을 떨어뜨리는 등 제도적 맹점으로 인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리스크헷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 일부 보험사만 리스크 헷지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변액종신 및 변액연금은 최저사망보험금보증, 최저연금적립금보증 등의 옵션이 포함돼 있는데, 이에 따라 투자실적이 좋지 않아도 연금개시 전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이미 납입한 보험료로 사망보험금을 최저 보증해 줘야 하며, 수익이 나지 않았어도 연금개시 시점에는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보증해 줘야한다. 때문에 최근처럼 투자시장 악화가 지속되고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이 반복될 경우 보험사가 최저보증으로 인한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에 위험이 닥칠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의 경우 변액보험 최저보증 리스크 헷징을 반드시 요구하고 있다”며, “최근과 같이 투자시장이 악화될 경우 손실위험은 결국 보험사가 떠안게 되는데, 국내의 경우 제도적인 맹점도 있고 헷징을 해도 별도의 제도적인 수혜가 없어 실시하고 있는 회사들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 리스크 헷지하는데, RBC는 하락?

현재 극히 일부 보험사들만이 변액보험 최저보증에 대한 리스크를 헷지하고 있는데, 메트라이프생명과 흥국생명, 삼성생명이 그곳이다. 특히 흥국생명의 경우 지난 2008년 관련기술을 보유한 미국 밀리만사와의 컨설팅계약을 통해 헷징기술을 도입, 2년간의 시뮬레이션 및 검증을 통해 2011년 5월부터 국내보험사로는 최초로 변액보험 최저보증옵션에 대한 리스크헷징을 실시하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재 변액보험의 최저보증옵션을 매일 시장가치로 평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을 이용해 반대거래하는 형식의 ‘동적헷징(Dynamic Hedging)’ 방식으로 시장리스크 중 주가와 금리리스크를 헷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을 비롯해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파생상품을 통해 최저보증 리스크를 헷지하고 있는데, 문제는 파생상품의 경우 시장위험과 신용위험이 높아 외려 RBC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위험을 줄여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시행하는 건데, 외려 RBC가 떨어져 제도상으로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며,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최저보증옵션에 대한 리스크 헷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하락으로 파생상품 거래익이 발생해 헷징이익으로 RBC가용자본의 혜택을 일부 받을 수 있으나, 헷징파생상품 자체의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효과가 상쇄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험사의 장내파생상품 운용한도(직전분기 말 감독규정상 총자산의 3%)에 따라 100% 헷징도 불가능한 상태. 때문에 리스크를 헷지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경우에도 RBC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미미한 수준으로만 헷지에 나서고 있다.

◇ 금감원, 리스크헷징을 위한 제도개선 추진

손실위험이 증가함에도 리스크헷징 유인이 낮자, 보험업계에서 감독당국에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헷징은 보험사가 비용을 감수하고 만일에 생길 수 있는 시장위험 방어를 통해 회사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으로 감독당국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제도개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보증준비금의 평가방식 변경을 통해 준비금 변동성을 줄여주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생보업계와 보험개발원, 감독당국이 함께 작업반을 구성해 현재의 제도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초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계의 요구와 필요성에 따라 현재 제도개선안을 만들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검토할 부분이 많고 법을 개정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변액보험의 준비금이 충분히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보증리스크 헷징이 당장 시급한 사항은 아니다”며, “충분히 검토하고 반영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제도개선안의 검토와 법개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제도개선은 내년쯤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제도개선을 통해 리스크헷징이 RBC상승에 영향을 주는 등 제도적인 유인책이 생길 경우 보험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리스크헷징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리스크헷징을 이유로 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에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고, 파생상품을 통한 리스크헷지가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리스크헷지를 통한 감소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리스크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헷지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고, 실제 헷징 효과가 있는지 등이 판단되어야 하며, 보험사의 파생상품에 대한 지식이나 거래역량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등 복잡한 부분들이 있어 계속적인 검토를 통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