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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재(財, 在, 才)테크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10-06 17:44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저는 분명히 직업이 있습니다. 책을 쓰고 강의하는 것이 저의 일이요 직업입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자로 취급합니다.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의 말속에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소일거리’정도로 여기는 낌새가 역력합니다. 아마도 우리들 머릿속에는 젊은 시절의 주된 직장을 퇴직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여생’이라는 개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막 인생’이라는 표현도 귀에 거슬립니다. 그것은 일생을 젊음과 늙음으로 양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6개 정도의 직장을 가져봤습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따지자면 지금 6막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죠. 이제 여생이니 은퇴니 하는 개념은 없습니다. 아니, 없게 해야 합니다. 움직일 수 있는 한 일해야 하며 그것이 곧 직업입니다. 따라서 은퇴나 2막 인생이 아니라 ‘직업이동’일 뿐입니다.

◇ ‘파이형 인간’이 돼라

얼마 전, 추석날 아침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주제는 역시 ‘은퇴’였습니다.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은퇴이후의 대책을 어떻게 세워야 하냐”고. 아마도 사회자는 ‘노후대책’과 동의어로 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둘 것은 은퇴대책이든 노후대책이든 은퇴나 노후가 코앞에 닥쳤을 때 세우는 대책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정년을 하늘같이 믿었다가는 어떤 낭패를 볼지 모릅니다. 회사에 위기가 닥쳐 구조조정을 당할 수도 있고, 때로는 부하나 상사 등 주위사람의 잘못에 억울하게 연루되어 직장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접하게 되는 뉴스를 보면 우리들 직장생활이 얼마나 살얼음 딛듯 아슬아슬한지 실감할 수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은퇴나 노후의 대책이 아니라 ‘직업이동’의 대책을 젊은 날부터 세워놓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여 보험을 들어놓는 것과 똑 같은 이치입니다. 그 대책으로서 여러분께 권할 것이 이름하여 ‘3재테크’입니다.

‘3재테크’란 제가 만든 조어인데 ‘財테크’, ‘在테크’ 그리고 ‘才테크’ 3가지를 말합니다. 財테크는 워낙 잘 알려진 용어니까 생략하겠습니다. 그러나 在테크부터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在테크란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에 대한 대책입니다. ‘생애관리’에 관한 것입니다. 즉 생애 전체를 놓고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야 합니다. 생애에 관한 것이기에 당연히 젊었을 때부터 면밀한 계획을 짜야 합니다. 在테크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財테크를 하게 되고 才테크를 하게 됩니다.

才테크란 재산을 관리하듯이 ‘재주’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직업이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재주(전문성)가 그 직장을 떠난 이후에도 직업창출에 기여하고 호구지책이 될 수 있는 경우란 의외로 적습니다. 만약 당신이 저축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을 때, 20년 이상 그 자리에 근무한 베테랑 저축 전문가라 하더라도 막상 은행을 떠난 다음에 저축의 전문성이 일자리를 만들고 호구지책이 되기는 힘들다는 말입니다. 우리들 직장인들이 2막 인생을 걱정하고 은퇴계획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바로 그래서입니다.

才테크와 관련하여 우리가 추구할 현실적인 방안은 ‘π(파이)’형 인재가 되는 일입니다. 파이형 인재란 넓게 알되 한 분야에 능통한 ‘T’형 인재보다 한 단계 진화된 사람으로서, 한 가지가 아닌 두 분야 이상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말합니다. ‘멀티 스페셜리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파이형 인간이 되지 않고는 은퇴이후의 걱정 때문에 잠을 편히 이루지 못합니다. 주된 직장을 퇴직하고도 40년 이상을 버텨내려면 파이형 인재에 도전해야 하며, 그것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在테크요 才테크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財테크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지금 당신이 갖고 있는 전문성이외에 또 하나의 전문성을 어떤 것으로 해야 할까요? 그것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릅니다. 在테크 계획에 따라 달라집니다. 퇴직이후 이동해야할 직업을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퇴직에 임박해서 직업을 구한다면 찬밥, 더운밥을 가릴 입장이 못 되지만, 젊은 날부터 미래의 직업을 구상한다면 좀 더 과학적인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영국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사상가라고 인정받는 로먼 크르즈나릭(Roman Krznaric)이 《인생학교》(쌤앤파커스)에서 말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 ‘제2의 전문성을 찾는 법

직업을 결정함에 있어서는 첫째 ‘돈’을 버는 것, 둘째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는 것, 셋째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 넷째 ‘열정’을 따르는 것, 다섯째 ‘재능’을 활용하는 것인지 여부를 따져봅니다. 그리고는 다섯 가지 조건 중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싶은 2가지를 선택하고 그에 걸맞은 직업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서 고릅니다. 그 것(할 일)이 결정됐다면 젊은 날부터 그에 상응하는 전문적 능력을 기르라는 것입니다. 치열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물론 세상이 그렇게 ‘수학적’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기부터 그런 조건을 따져보며 꾸준히 자기계발에 나서면 충격 없이 ‘2막’에 연착륙할 수 있고 ‘1막’보다도 더 멋진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어렵다고요? 쉽게 해서 남보다 잘 될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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