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호한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순매수세 지속
증시가 2000p를 돌파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수급주체인 외국인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코스피가 2000p를 웃돈 적은 5번. 그때마다 외인은 물량을 털며 ‘2000p돌파→차익매물→하락반전’의 패턴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2000p돌파는 외국인이 변심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무엇보다 정책효과가 아니라 펀더멘털에 기초를 둔 글로벌포트폴리오 변경에서 비롯된 장기자금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LTRO(장기대출프로그램), OMT(무제한국채매입), 양적완화정책 등 정책효과로 2000p를 돌파했던 과거와 달리 환위기설이 제기되는 동남아 국가의 경기우려로 글로벌자금의 선호순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펀더멘털이 담보되지 않은 고PER국가에서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저PER 국가로 자금이동과정에서 이뤄진 결과다.
밸류에이션의 매력도 외인의 추가매수를 점치는 요인이다. 코스피 2004p에서 PER는 9.50배, PBR은 1.03배에 불과하다. 최근의 빠른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선진국과 비교해 연초 대비 코스피상승률은 여전히 낮아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인덱스 쪽에 초점을 맞춘 것도 눈에 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업종별 순매수 규모와 시가총액 비중간의 상관계수를 보면 7월 +0.14 수준에서 8월, 9월 +0.87, +0.97로 급등했다. 이는 외국인 순매수가 시가총액 비중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8월 후반부터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기대감이 강화되는 가운데 위기국가로 분류되는 동남아 국가들과 우리나라와 펀더멘털 격차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차별화된 인덱스 차원의 자금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적별로 장기투자성향이 강한 미국계 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미국계 자금은 지난 7, 8월동안 +3.7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유럽계자금은-3.3조원을 내다팔았다. 조세회피지역은 약 5000억원 순매수에서 300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아 헷지펀드 등의 단기성자금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 장기투자 성향 강한 미국계 자금주도, 양적완화 종료 결정이 변수
정책이벤트보다 경기회복 쪽에 무게를 둔 장기자금이 유입된 만큼 추가매수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아시아 역내 소비중심 경상수지 적자국으로 쏠린 외국인 투자자금이 균등하게 배분된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에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해외자금은 332억달러, 즉 36.1조원 가량이며, 8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인 7.6조원을 차감하면 28.5조원 가량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외국인 ‘Buy Korea’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 외국인의 Buy Korea 러시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경제의 회복이 한국 대외경기 개선에 일조할 수 있다는 측면과 한국증시는 신흥시장 내에서 외풍에 흔들림이 없는 몇 안 되는 안전지대라는 판단이 맞물린 결과”라며 “선진국 수요회복에 기인한 중국 경기 모멘텀의 개선은 한국경제에 있어 직간접적인 수혜 가능성을 높이는 영향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의 국내증시에 대한 러브 콜 강화의 추가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만간 단행예정인 양적완화 조기종료결정이 외국인 매매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9월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축소단행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양적완화(QE) 조치의 점진적인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축소)의 형식으로 약 100억-150억달러 규모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자금이 이탈하면서 그 여파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엠투자증권 강현기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면 미국 경제가 이에 적응하기 위한 부침을 겪을 수 있는데, 이는 과거 QE1, 2 종료 시에도 나타났던 현상”이라며 “미국 유동성 정책 회수 단계돌입이 외인순매수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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