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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사, 車 영업 편중 구조 개선해야”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9-08 17:56

저마진·출혈경쟁 등으로 급속한 레드오션 전락
금융당국, 설비투자 등 도입취지 맞게 기능회복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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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사, 車 영업 편중 구조 개선해야”
국내 할부금융 시장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체 할부금융 실적 가운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리스시장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이처럼 할부금융사와 리스사의 영업활동이 갈수록 자동차에 편중되자,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영업 전략을 재구성해라고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로 얼마 전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계장비와 설비 투자 등을 촉진하는 본연의 물적금융 기능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실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2금융권은 물론 시중은행까지 참여하면서 이미 ‘레드오션화’가 급속히 진행된 상태다.

◇ 캐피탈사들 수년째 자동차 영업만 열중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2013년1월부터 3월말까지) 동안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취급한 할부금융 취급 실적은 2조 8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동차 실적은 전체의 80.4%인 2조2888억원이었다. 그 외 기계류 실적이 3556억원, 주택 602억원, 가전제품 382억원 등이었다. <그래프 참조>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자동차 할부금융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수준에 그쳤다.

지난 1996년 할부금융 신규 대출(5조836억원) 가운데 자동차 실적이 전체의 35.0%(1조 7812억원)이었고, 가전제품은 28.5%(1조4499억원)였다. 주택 취급실적도 21.7%(1조1024억원)에 달했으며, 기계류 취급액은 1.9%(943억원)였다. 신용카드, 보험, 증권 등이 할부시장에 진출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외하고는 캐피탈사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해 최근에는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할부금융사들의 자동차 편중현상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가령 이들 할부금융사의 취급실적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84,8%(8조6670억원), 2008년 89.0%(10조 3660억원), 2009년 88.7%(6조 1564억원), 2010년 88.0% (9조 2018억원), 2011년 83.6%(9조 2154억원), 2012년 86.2%(8조9193억원) 등으로 나타나 지난 2011년만 제외하고 매년 거의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리스금융 역시 실행기준으로 자동차리스 비중은 지난 2007년 47.6%(4조 6048억원)이었던 것이 2009년 55.3%(4조 1171억원), 2011년 58.2(6조 1804억원), 그리고 금년 1분기 63.0(1조7197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캐피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자동차를 제외한 할부금융 상품은 카드사의 할부결제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그나마 나름대로 강점을 보여 온 자동차 금융시장에 집중해 온 덕분에 이만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스사 역시 은행과의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자 자동차 리스영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1995년 설비 투자액(56조2410억원)의 25.5%를 운용리스로 공급했지만, 지난해에는 설비투자액(120조9487억원)의 8.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은행과 카드사가 낮은 대출 금리와 포인트 등 부가혜택을 무기로 오토론 시장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할부금융사와 리스사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은 큰 상태다.

◇ 최수현 원장 “자동차 영업에 편중될 구조 개선해야”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상품 구성의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변동에 따라 자칫 한꺼번에 큰 부실을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후퇴로 자동차 구매수요가 줄어든 점도 부담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판매량은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캐피탈사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캡티브 마켓, 즉 전속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의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플레이어들 간의 치킨게임과 경기위축이 겹쳐지면서 건전성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할부금융사의 연체채권비율은 2.45%로 지난해 말(2.35%)에 비해 악화됐다.

이처럼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둘러싼 영업환경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자, 금융당국이 나서서 영업구조 관행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수현 원장은 여신금융협회가 주최한 ‘할부·리스·신기술금융사 CEO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할부금융 중 자동차할부 취급액이 85% 내외를 차지하고 할부금융 본연의 기계할부 등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모험자본으로서 본연의 기능 회복을 통해 기업성장 생태계에서 역할을 다할 것을 주문하겠다”고 말하면서 “특히 업계가 발전을 위해서는 생존을 위한 변화의 혁신 노력이 중요하다”며 타성화된 영업 방식의 탈피를 지적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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