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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차 구조조정설 ‘모락모락’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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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8-28 21:17 최종수정 : 2013-08-29 18:26

어닝쇼크 장기화로 효율성강화 드라이브
비용절감 효과 실적악화로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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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차 구조조정설 ‘모락모락’
증권사의 2차 구조조정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점통폐합 등 효율성강화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실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실적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비용절감 등 이에 대한 대비책에 골몰하고 있다.

◇ 순익 80~90% 급감, 핵심 수익원 훼손

대부분 증권사들은 거래대금침체에 따른 수익성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효율성강화에 발벗고 나선 상황. 하지만 비용절감효과보다 실적악화가 두드러지자 다시 비용효율화 카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1분기(4월-6월) 실적은 기대와 달리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순익은 KDB대우증권 72억원, 우리투자증권 20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약 80~90% 급감했다. 자산관리 쪽 체질개선으로 턴어라운드의 기대를 모았던 증권사들도 된서리를 맞기는 마찬가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핵심수익원인 리테일, 자산관리 쪽이 동반부진하며 같은 기간 순익은 각각 47억원, 62억원으로 각각 -83.0%, -85.8% 감소했다.

문제는 어닝쇼크로 평가받는 이번 실적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리테일침체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총력을 다했던 자산관리 쪽으로 수익성악화가 전염되는 점은 부담이다. FY2011년 2분기부터 펀드, 랩잔고가 정체되어 있는 가운데 ELS/DLS의 발행액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해외채권 쪽도 이머징 국가의 환리스크, 금리 변동성 확대로 적극적 판매가 부담되는 상황이다. 달러강세가 이어질 경우 신흥국의 환율변동으로 브라질 등 해외채권은 환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증권사에 귀속되는 마진 대비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리테일 투자심리 개선이 요원해짐에 따라 증권사의 이익체력이 크게 약해졌다”며 “정부의 육성하에 중장기적인 IB관련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당장에 증권사들의 실적 제고에 기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 어닝쇼크 장기화, 효율성강화에 드라이브

어닝쇼크가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증권사들도 2차 구조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구조조정논란으로 곤혹을 치뤘다. 지난 23, 24일 열린 경영전략회를 앞두고 적자문제 해결을 위한 경영대책으로 직원들에게 구조조정 방안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전직원 급여 20% 삭감’, ‘직원 20% 해고’, ‘급여 10% 삭감’, ‘직원 10% 해고’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 내용은 이메일을 통해 약 1700명의 임직원에게 보내졌다는 게 요지다.

한화투자증권측은 구조조정관련 설문조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워크샵을 대비해 센터장, 지점장, 팀장 등이 직원의 생각이나 의견을 취합하는 차원이었으며 임직원대상인 설문조사는 없었다”라며 “의견취합이 메신저를 통해 퍼지면서 구조조정설문조사인양 사실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정자일뿐 대표이사로 아직 취임조차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식적인 취임을 앞두고 바람직한 경영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리테일정상화, 인재육성 등 내부구성원들의 의견들을 구한 것일뿐 구조조정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구조조정이 아니라 고정급중심의 급여체제에 메스를 댈 계획이다. 최근 윤경은 사장은 고정급비율을 줄이는 대신 능력에 따라 더 큰 인센티브를 주는 혁신적 임금체계를 도입할 것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어닝쇼크가 장기화될 경우 2차 구조조정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둔화, 매크로불확실성 확대로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엠투자증권 김고운 연구원은 “사실 증권사들이 비용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으나 매출이 안좋아 눈에 띄는 비용절감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개인투자자가 증시참여를 외면하고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주식, 채권 등 회전이 안되는 등 시장여건악화로 어떻게 해도 힘든 상황이 계속되면 비용을 또다시 줄이는 것 외에 대안이 마땅치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위적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득보다 실이 많다”며 “상생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여론의 눈치를 봐야 하는데다, 위로금 같은 일회성비용부담도 만만치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리테일 영업직의 경우 이미 고정급 대 성과급 비중이 7:3에서 5:5로 줄인 상황”이라며 “고정비용이 뒤따르는 지점을 줄여 아웃바운드영업을 강화하거나 성과급비중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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