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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카드사 건전성 지표 감독 강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8-28 19:43 최종수정 : 2013-08-29 18:22

저신용자와 한계 채무자 중심으로 부실 증가 가능성 높아
대출금리 체계 합리화 시행 여파로 수익성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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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이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부실 증가 가능성도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들 카드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장.

경기침체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그리고 일회성 요인 등이 겹치면서 지난 상반기 전업 카드사들의 순이익과 건전성 지표가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하반기 대출금리 체계 합리화 조치 시행 여파와 지속적인 업황 부진 등으로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 해짐에 따라 카드사의 추운 겨울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전업 카드사에 대한 재무건전성 지표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 수수료체계 개편 불구 경상이익 8000억 ‘예년 수준’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 4월 출범한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들의 순이익은 9572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조 4067억원에 비해 32%(4495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카드 에버랜드 주식매각익(5350억원)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다. 이 같은 비경상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올 상반기 경상이익은 8063억원으로 작년 동기(7967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카드사들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1300억원 이상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모집비용과 조달비용이 하락한 영향이다. 실제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을 포함한 상반기 카드수익은 전년 동기 보다 1902억원(2.2%) 줄었지만 카드비용은 이보다 많은 2361억원(5.1%) 감소했다. 이자비용도 1534억원(13.2%)이나 줄었다.

카드사별 순이익 현황을 보면 KB국민카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2.1% 증가한 1764억원을 내며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김동현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 여전감독1팀장은 “KB국민카드의 경우 팩토링 사업 등 부대사업 수익이 늘고 비용 절감 등이 겹치면서 순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C카드도 전년 동기 보다 8.8% 증가한 736억원을 냈고, 하나SK카드 역시 지난해 상반기 379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25억원의 순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4233억원) 보다 11.5% 감소한 3744억원을 기록했지만 업계 1위 성적은 유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비자 주식매각이익(작년 750억원, 올 상반기 598억원) 발생해 감소폭을 줄였다. 반면,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보다 74.8% 감소한 1725억원, 롯데카드는 14.6% 감소한 70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87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 자산건전성 지표 아직까지 양호 …실질 연체율 상승

또한 지난 상반기 카드 구매실적은 28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73조원)보다 9.2조원(3.4%)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 및 내수 부진을 반영하듯 카드업계 성장세가 함께 둔화하고 있다. 김동현 여전감독1팀장은 “올 상반기 카드 구매실적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8.1%)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3.4%에 머물렀다”고 밝힌 뒤 “카드 이용실적 증가곡선 ‘기울기’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카드 가운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3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67조원)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체크카드 이용실적(42조7000억원)은 6.4% 늘었다. 상반기 전체 카드 구매 실적 중 체크카드 이용 비중도 15.1%를 기록,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과 맞물려 실제 시장에서도 사용이 크게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전업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6월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우리카드 포함) 총채권 연체율은 2.03%로 3월말에 비해 0.0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반기결산에 상각, 매각이 많아지면서 이를 반영하지 않은 실질 연체율(2.84%)은 3월말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상반기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7.6%로 지난 3월보다 0.8%p 상승했다. 신용카드 자산 잔액도 77조2000억원으로 3월과 비교해 2000억원(0.2%) 증가했다. 신용판매 자산은 3월보다 0.4% 감소했지만 카드론 등 카드대출자산이 1.4%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현금서비스 자산은 4000억원으로 3.8% 감소, 지난 2011년 6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 하반기 카드사 수익 전망도 불투명 “왜”

이 같은 업황 부진 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여전감독1팀장은 “현재까지 전업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나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저신용·한계 채무자를 중심으로 한 부실 증가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가능성과 대출금리체계 합리화 조치 시행 등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요인이 내재돼 있다”고 경고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로 인한 수익성 저하 문제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여신금융협회 최현 카드부장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경기침체로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익이 30%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하반기에 대출 금리까지 인하되면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업 카드사 경영기획부문 임원은 “가맹점 수수료율에 이어 대출 금리까지 금융시장의 가격결정에 당국이 과도하게 관여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당국이 이런 지적을 고려해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업계의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카드사의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카드업계의 수익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카드사간 시장 점유율 경쟁 보다는 자체 비용절감 노력 및 고비용 구조의 합리적 개선 등을 통해 경영효율을 제고해 나가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 전업카드사별 순이익 현황, 카드 이용실적 및 증가율 추이, 카드대출 이용실적 추이 〉
                                                                 (자료 : 금융감독원)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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