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조재린 연구위원은 ‘생명보험회사의 보험지급률이 낮은 이유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IMF 이후 생보사들의 장기저축성보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외형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지만, 이로 인해 금리리스크와 유동성리스크에 대한 노출규모가 커져 금리리스크 강화 및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장기저축성보험 상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보사들의 보험금지급률도 낮아지고 있다.
FY2008~FY2012 전체 생보사 보험금지급률 평균은 56.3%인 반면, FY2012(2012년 4월~2013년 3월) 보험금지급률은 45.5%로 줄었다.
보고서는 “보험금지급률이 낮은 현상은 IMF 이후 생보사들이 연금보험 등 만기가 매우 긴 장기저축성보험 상품을 주로 판매한 결과”라며, “장기저축성보험은 보험료를 준비금으로 장기간 적립하는 구조여서 판매초기 수입보험료 대비 보험금(보험급지급률)이 매우 낮은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장기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늘어 그만큼 보험금지급률이 낮아진 것이란 분석이다. FY2008~FY2012 수입보험료 대비 보험금 비율은 8.5%로 낮으며, FY2012 초회보험료 중 저축성보험 비중은 97%에 달한다.
보고서는 “FY2012 보험금지급률의 감소는 개인연금 절판마케팅에 의한 수입보험료 증가로 인한 현상”이라며, “장기저축성보험의 증가는 보험회사의 자산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반면, 자산운용수익률이 예정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보다 낮아지게 되면 오히려 이차역마진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신계약 급감으로 성장률이 둔화돼 보험료 수입이 감소하거나, 해약률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유동성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