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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국민은행 이건호 은행장 취임사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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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7-22 23:06 최종수정 : 2013-07-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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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대한민국 대표은행인 KB국민은행의 5대 은행장으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2001년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이래 KB국민은행이 한국 금융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 국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주주, 고객,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주주, 고객,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오늘의 KB국민은행이 있을 수 있도록 그동안 각자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땀과 노력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은행장으로 첫 날을 시작하면서 개인적인 영광과 기쁨에 앞서 금융산업의 격변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KB국민은행이 극복해야 할 수많은 도전과제(Challenge)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성장 저수익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은 은행산업을 무한경쟁의 장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성장성 정체, 수익성 하락, 건전성 회복의 지연이라는 Triple 악재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어야 합니다. 둘째, 인력자원 활용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혹자는 KB국민은행의 인력구조를 경쟁은행 대비 낮은 생산성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우리의 인적자원을 부채로 보는 시각이 은행 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만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조직 전반에 걸쳐 저하된 사기를 끌어 올리고 2만3천 임직원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어야 합니다. 은행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임기 동안 주어진 가장 큰 과제가 인적자원이야 말로 KB국민은행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인식을 확립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전통적인 예대업무를 보완하는 새로운 핵심역량을 구축해야 합니다. KB국민은행의 존립기반인 리테일 부문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함은 물론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하지 못한CIB와 PB, 그리고 글로벌 부문의 획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

저는 KB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KB 국민은행이 직면한 Triple 난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 경영목표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립하는 것입니다. 재촉한다고 해서 생쌀이 바로 밥이 되지 않습니다.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쫓아서는 결국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습니다. 경영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이 견고한 생존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산건전성 강화를 통한 탄탄한 Credit Culture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단단히 다져진 건전성의 토대 위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추구해야 합니다. 규모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성장 전략은 건전성과 수익성 유지라는 대전제 하에서 추구하겠습니다. 둘째, 공정한 인사와 상호신뢰하는 노사관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KB국민은행 내부에는 아직도 부인할 수 없는 부끄러운 자화상이 있습니다.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출신은행을 구분하고 이른바 채널안배라는 명목 하에 임직원 상호간의 갈등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임기 중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뿌리깊은 관행과 불신을 과감히 떨쳐 버리겠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엉켜있는 조직내부의 갈등을신속히 풀어나갈 것입니다.출신과 배경은 결코 따지지 않을 것이며 오직 본인의 능력과 KB를 향한 열정만으로 인재를 등용할 것입니다. 또한, 상호신뢰하는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며, 일선 영업현장의 진솔한 의견에도 눈과 귀를 열겠습니다. 셋째, 영업조직을 혁신해서 건전한 경쟁체제를 장려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현장 우선의 원칙하에 본부조직의 영업지원기능을 강화하고 본부-영업점 연계 강화를 통한 시스템에 의한 영업의 체제를 확립하겠습니다. 영업조직간 건전한 경쟁을 도입하는 한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현장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본부조직으로 재편해 나갈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KB는 전통적으로 소매금융의 강자입니다. 이미 입증된 바 있는 KB국민은행의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핵심역량인 소매금융을 강화해 나감은 물론, 기업부문의 영업 추진 체제 또한 획기적으로 정비하겠습니다. KB의 영업력에 비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중소기업(SME)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채널, 시스템, 프로세스의 혁신을 과감하게 추구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IB, PB, 글로벌 부문도 자산의 창출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부문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습니다.

사랑하는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

격동의 시기에 KB국민은행의 수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무거운 사명감을 뼛속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주어진 임기내에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의 위상을 굳건히 하는데 신명(身命)을 다할 것입니다. 리딩뱅크는 단순히 외형상의 규모나 이익의 크기로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리딩뱅크는 금융산업의 선도자로서 시장의 Trend를 읽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리딩뱅크는 은행업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정립하고이를 실행하는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중심은 다름아닌 “고객”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인식해 왔던 고객가치에 대한 솔직하고 냉정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은행에 대한 고객의 가치”가 아닌“고객에 대한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야말로 리딩뱅크로서의 KB국민은행이 지향해야 할 목표입니다. 은행업은 단순한 장사일 수 없습니다. 수익의 창출이라는 은행중심적 관점에서 고객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KB와 고객, 그리고 Banker로서 나와 고객간에 어떠한 성공 Story를 만들어 갈 것인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러한 노력을 “Story가 있는 금융”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앞으로 은행업의 성패는 고객 한 분 한 분에 대해 맞춤화된 “Story가 있는 금융”의 제공능력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단순히 고객의 자산점유율(SOW)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고객 Life cycle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KB의 서비스가 고객별로 세분화된 니즈에 최적으로 충족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KB국민은행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고객에게 한사람 한사람에 맞춘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KB가족 여러분!

지금까지 제가 말씀 드린 많은 과제들은 결코 은행장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닙니다. 제가 제시해드린 경영방향을 KB가족 여러분이 신뢰하고 공감해 주셔야 다 함께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임기 동안 반드시 지켜 나갈약속들을 여러분들께 밝혀 드리겠습니다. 첫째, 포용(包容)의 리더십을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제 모든 역량을 바쳐 단 한 사람의 KB 가족도 뒤처지거나 낙오하지 않도록 함께 가는 직원존중경영에 힘쓸 것입니다. 둘째, 현장에 다가서서 현장의 소리를 경청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기회가 되고,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영업현장을 방문해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들을 것입니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고 이를 적극 실행함으로써 영업현장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영업현장과 본부간의 간격을 좁히는 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셋째, 능력중심의 공정한 보상을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은 저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뒤처지는 사람도 함께 안고 가되, 앞서 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지 않는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문화를 확립할 것입니다.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보상체계의 확립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KB안에서 더 큰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KB 가족 여러분!

세계적인 석학,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저서에서 수많은 우량기업들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갈림길에서 주저앉은 사례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KB국민은행 또한 위대한 은행으로 비상할 것인지, 아니면 경쟁에서 뒤처진 은행으로 추락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KB특유의 팀워크와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모든 KB가족이 함께 가꿔 나가야 할 신성한 삶의 터전을 우리 모두의 힘으로 굳건하게 만들어야 합니다.“KB”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 자랑스러운 꿈의 직장,“위대한 KB, 국민은행”의 성공신화를 이룩하기 위해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13년 7월 22일 KB국민은행장 이 건 호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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