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권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고채금리(수익률)의 경우 지난 3월말~4월초에는 2%대에 맴돌기도 했다. 이같은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5월 단행했던 연 2.75%에서 연 2.50%로 기준금리인하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시점 이후는 정반대다. 채권운용트레이딩의 실적과 직결되는 국고채 단기, 장기금리(수익률) 모두 급등했다. 가장 거래가 많은 국고채3년물 금리는 6월 한 달새 2%에서 3%대로 급등했다. 나머지 중장기 국고채도 비슷하다.
특히 국고채 20년물, 30년물은 지난달 24일 각각 3.85%, 3.92%로 거의 4% 턱밑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이들 국고채 수익률은 10년물을 중심으로 10bp 넘게 하락,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같은 금리급등락이 증권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채권보유비중이 많은 대형사의 경우 채권평가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FY2013년 1분기(4~6월) 커버리지 증권사인 삼성, KDB대우, 한국, 미래에셋, 키움 등의 합산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63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9.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5개 증권사가 못해도 1772~1804억원 이익을 낼 것이라는 게 시장컨센서스인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성적표다.
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5월 중순 이후 유동성 축소 우려로 인해 금리가 상승 반전되며 증권사들의 채권운용손실이 크게 확대되며 실적이 악화됐다”며 “하반기에는 금리상승세가 다소 진정되고 금리역전폭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채권평가손 규모는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