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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캐피탈 한시적 영업 중단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7-03 21:49 최종수정 : 2013-07-08 15:25

대주주인 외환銀 요구 따라 1개월 넘게 신규 대출 ‘올 스톱’
합병, 지주 자회사로 편입, 매각 등 처리방식 고심
대규모 적자 행진 여파로 자본금 일부 잠식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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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캐피탈 한시적 영업 중단 ‘왜’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캐피탈과 외환캐피탈의 합병 방식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외환캐피탈이 지난 5월말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대주주인 외환은행 지침에 따라 1개월 넘게 신규 할부금융과 리스 그리고 대출 업무가 한시적으로 중단 됐으며, 지난달에는 외환은행으로부터 강도 높은 자산 실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상반기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결손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져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적자행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 ‘신규 영업 중단’ 언제까지…

외환캐피탈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지난 5월 24일 공문을 통해 하나캐피탈과 합병이나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 그리고 매각 등 처리 방식이 결정되기 전까지 기업대출 영업을 비롯한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하달했다. 이에 외환캐피탈은 지난 5월 28일부터 신규 대출 업무와 신규 사업 진출 계획 등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외환캐피탈이 지난 2011년 이후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기자본 일부가 잠식되는 등 경영상태가 급속도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합병 등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자회사 경영과 관련된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의 자회사(외환은행)는 신용정보사ㆍ여신전문금융회사ㆍ투자자문사 등을 지배할 수 없다. 다만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된 경우 유예기간은 2년이다. 외환은행은 2012년 2월에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기 때문에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외환캐피탈은 오는 2014년 2월까지 지주 자회사로 전환하거나 합병 또는 매각돼야 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카드부문의 합병 논의가 진행되면서 캐피탈사의 합병 방식을 고심 중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하나캐피탈과 외환캐피탈이 합병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말 자산 기준으로 업계 9위인 하나캐피탈에 외환캐피탈이 합병될 경우 자연스레 지주 내 자회사가 되고 사업영역도 다각화된다.

현재 하나캐피탈의 경우 소매와 리테일이 중심이지만 외환캐피탈은 기업금융이 중심이기 때문에 업무 영역과 방식도 상이해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카드사 합병과 관련 노조가 반발하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시켜 지금과 같은 영업방식을 고수시키는 방식과 매각 또는 청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만약 청산할 경우 외환캐피탈의 영업권 등을 타 회사에 양도하는 방식이다. 하나캐피탈은 200~300명 규모인 데 반해 외환캐피탈은 35명 정도의 소규모 인력이기 때문에 외환캐피탈의 처리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지주 내 캐피탈사는 하나캐피탈만 남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캐피탈사 합병과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전달된 방식은 없지만 합병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외환캐피탈의 대주주가 외환은행인 만큼 외환은행이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이후 지주사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적자 누적 등으로 자본금 일부 잠식 상태

하지만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자회사인 하나캐피탈과 달리 손자회사인 외환캐피탈이 지난 2011년부터 대규모 적자행진이 지속되면서 자본금 일부를 이미 잠식될 정도로 재무구조 상태가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야 할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5월 말쯤 외환은행을 통해 외환캐피탈 신규 영업과 신규 사업 진출 등을 전면 중단시키는 한편, 강도높은 자산 실사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외환캐피탈은 신규 수익원 발굴 등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해 조직개편까지 단행했었다. 지금까지의 기업금융 중심에서 과감히 벗어나 스탁론 등 주식담보대출 등과 같은 소매금융시장 진출을 꾀해 지난 2년간의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2분기에 스탁론 상품 취급에 따른 경쟁력 제고방안 등을 마련하는 등 세부전략도 이미 수립해 놓았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대주주의 요구에 따라 전면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영업 보다 리스크관리에 주력했지만 선박금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 등과 관련된 거액 여신에 대한 상각 등으로 대규모 결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외환캐피탈이 지난 2008년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선박금융 등 신용위험이 높은 거액여신으로 영업자산을 늘려왔지만 최근 2년간 조선해운업과 건설업 업황 부진으로 충당금적립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일부 선박리스의 경우 대주주인 외환은행과의 건전성 분류 통일, 법정관리 신청업체(웅진홀딩스 및 SSCP)발생에 따른 부실 여신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거액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 2011년 3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234억원, 2013년 1분기 64억원 등 지난 2년 3개월 동안 총 631억원의 결손을 기록했다. 〈표 참조〉이로 인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692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자본금 754억원을 하회하는 등 부실자산 대비 자본완충력이 떨어져 유상증자 등 적극적인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2011년 이후 관리금융자산에 대한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 진행되면서 관리금융자산이 2011년 6665억원, 2012년 5683억원, 금년 1분기 4659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리스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해운업 영위 차주의 건전성 저하로 리스자산 규모가 크게 축소됐으며, 특히 건설업과 해운 및 조선업 등에 대한 업황 부진 등이 겹쳐 신규 대출을 억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 김정현 수석연구원은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상각 등에 힘입어 외환캐피탈의 선박금융 및 부동산 PF대출 관련 익스포저는 감소 추세”라고 설명한 뒤 “하지만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30.9%(1626억원)에 달해 부실완충력(자기자본+충당금: 1259억원)대비 과중한 수준을 나타내는 등 건전성 관련 부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11년 하반기 부동산 PF대출 및 할부금융자산 관련 부실채권 증가로 2010년 3월말 3.2%에서 2011년 말 7.0%로 상승했으며, 2012년 말에는 하나금융지주의 자산점검 결과를 반영해 일부 선박금융 및 PF대출의 건전성 재분류와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 신청 업체 발생에 따른 부실여신 증가로 9.4%에 이르렀다. 2013년 들어서는 기존 자산의 회수 증가와 신규 실행 감소로 관리금융자산은 줄어든 반면 할부금융 및 리스자산을 중심으로 부실여신 규모가 소폭 증가하면서 3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1%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외환캐피탈 주요 재무지표 추이 〉
                                                                     (단위: 억원,%)
주1 : PPOP/관리금융자산비율, 관리금융자산순이익률은 연환산 기준임
주2 : 2010년 중 12월말 결산법인으로 전환하여 FY2010은 2010.04~2010.12 9개월로 구성됨
(자료: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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