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양쪽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상위권 회사로 올라설 수 있다는 설명을 함께 하면서 통합 검토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등 모호한 태도다. 통합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 때문에 외환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금융계에선 외환은행 카드부문을 떼어 내 하나SK카드와 기계적으로 합친다고 업계 선두권에 바짝 다가서는 경쟁력이 자동적으로 갖춰질 것으로 보는 것은 여러모로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하나금융·하나은행은 한발 물러서 있는 상태
사실 지난해 초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가맹점 공동이용,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ATM 공동이용, 상품 교차판매 등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인기상품을 교차 판매 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자는 목적으로 지난해 외환은행에서 클럽SK카드를 출시했지만 판매실적은 형편없다. 이렇다보니 외환은행의 2X카드를 교차 판매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이라던 하나은행은 이렇다 저렇다 할 핑계를 되면서 출시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협업하는 문화가 진척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차판매에 나서다보니 서로 교차판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생각보다 각 사 주력상품 판매를 우선시하는 영업행태가 만든 결과다. 이런 와중에 외환은행은 시너지 극대화를 앞세우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제외한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 실무자들로만 구성되는 TF팀 구성에 착수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시장점유율이 현저히 낮은 상태에서 이 두 곳의 관계자들만 모여 시너지 창출방안을 모색하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시중은행 4위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합작으로 카드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 모았던 하나SK카드였지만 출범한 지 3여년이 지난 최근까지 성적으로는 당초 기대치에 밑돌고 있고 흑자 기조를 정착하지 못한 단계다. 때문에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영업네트워크와 전방위적 지원이 뒤따라야 시너지 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는 주장이 고개를 든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이번 TF구성과 지원에 있어 한발 물러나 있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쪽에서는 외환은행이 발표한 것이어서 지주와 하나은행이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외환은행 노조 반발을 피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환은행의 움직임이 카드부문 조기통합 추진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일각선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 통합 쉽지 않을 것” 지적
특히나 윤용로 행장을 포함한 외환은행 경영진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카드부문 통합론 가능성을 열어 둔만큼 카드통합 논란이 확산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형카드사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볼 때는 외환은행 카드부문과 하나SK카드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현재의 특수성 또한 무시 못 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감과 동질감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통합하더라도 곧바로 시너지가 나기 어려운데 아직 안정적 성장궤도에 오르지 못한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 통합 문제는 폭넓은 공감대를 얻기 힘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 하나SK카드는 득, 외환은행은 실 왜?
반면 A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를 합친다면 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그는 “하나SK카드의 경우 타 경쟁사에 비해 회원수도 적고 자산규모가 적다보니 무리하게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며 고객 유치 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적자를 냈지만 외환카드와 합치면 마케팅 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통합을 통한 서로간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하나SK카드는 실적 전환에 있어 천군만마를 얻는 반면 외환은행으로선 알짜 영업부문을 넘겨준 채 실적 퍼포먼스를 내야하는 큰 부담으로 남는 정반대 상황인 셈이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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