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투자의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다. 외인은 지난달초부터 무려 14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다팔았다 그 여파로 코스피도 이탈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은 지난달 27, 28일 이틀연속 각각 1131억원, 4423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급락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번 반등은 양대악재인 양적완화 축소, 중국 금융시장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1분기 미 경제성장률 최종치가 1.8% 성장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하반기에 3%를 넘은 고성장세를 보이지 않는 한, 연준 전망인 2.3~2.6%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양적완화 축소도 지연될 여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진정되었다. 중국경제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적어도 은행권 자금경색에 의한 신용위기 및 경착륙이 발발할 가능성은 축소되며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대악재가 진정되는 가운데 코스피급락에 따른 저점이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기준 PBR 1배를 하회하고 있고, PER도 7.8배로 저평가된 상황이다. 특히 외인의 순매도공세가 약해지면서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경기 회복은 결국 수출형 신흥국의 경기 상승을 의미한다”며 “한국 펀더멘털의 훼손은 보이지 않으며 한국경상수지 흑자, 단기외채비율 하락 등 대외건전성은 안정됐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도 강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으로 봐도 12개월 선행 PBR 기준으로 1배 이하에서는 추가 낙폭이 제한됐다”며 “최근 연금의 자금집행에 따른 국내 기관의 수급 호전, 이러한 3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반등이기 때문에 일단 반등의 연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