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만, 태국, 인도 , 필리핀 등 신흥아시아 6개국 모두 순매도로 전환했다. 그 여파로 해당국가들의 국채금리평균이 3.2%에서 3.6%로 급반등했으며 주식시장, 채권시장의 경우 무차별한 외국인의 자금이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외인의 매도는 신흥국의 통화약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과거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외화유출로 홍역을 앓았던 인도네시아, 브라질은 각각 금리인상(25bp), 토빈세폐지 등 정책을 발표하며 통화가치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축소에 대한 우려도 외국인 이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실제 6월들어 양적완화축소논쟁이 위험자산 선호도약화로 확대되면서 글로벌자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머니무브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외인의 신흥국 자금이탈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인의 이탈을 부추긴 핵심변수들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먼저 신흥국통화의 경우 엔화약세국면이 제동이 걸리면서 추가평가 절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양적완화축소결정도 경기는 개선되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여 19일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변화를 시사할 가능성 또한 낮다.
KB투자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통화가치하락이 충분히 진행됐고, Q1, Q2종료 이후 외국인의 매도가 크지 않으며 과거 2004년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외국인의 매수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직전 달러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증가로 선진국과 신흥국 통화대비 모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6월 이후 달러는 선진국 통화대비 약세를 보여 셀 이머징 마켓(Sell Emerging Market)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