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KB금융 기획부문에서는 타 경쟁 금융지주회사와는 달리 지주사와 은행 사옥이 따로 떨어져 있는데다 특히 어 회장의 유별난 은행 사랑 때문에 조그맣게 은행 본점에 회장실을 마련한 것이라며 독재경영의 상징은 과잉해석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고는 곧 주요 현안에 대해 실무 담당 임원들과 만나 논의하기 어렵고 많은 임원들이 움직이는 것보다 한명이 움직이는 것이 시간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하지만 매주 은행 경영 현황을 일일이 보고 받는 것 자체가 은행 경영 개입은 물론 은행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훨씬 두텁다. 대한민국 대표 금융 그룹 회장이라면 계열사 경영에 간섭하기 보다는 그룹 시너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먼저 생각하고 이에 대해 계열사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기에 일주일에 한번 오고가는 것인데 회장실을 따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공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통합 사옥이 없다보니 회장실을 마련해 직원들과 소통 하려는 뜻에는 일부 공감하면서도 공간 효율성 측면을 따져봤을 때 크게 은행 본점 회장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