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날 지수도 꺾이는 등 후유증이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코스피200격인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지난 23일 전일 대비 7.32% 폭락했다. 하락폭이 7% 넘은 적은 지난 200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미국 연준 출구전략 우려, 중국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 둔화 등으로 증시 차익실현 압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성급한 유동성 공급책 단행이 추가 조정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가 망가지면서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전일 1%를 웃돈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증시폭락소식으로 안전자산투자심리가 확산되면서 0.85%로 급락했다.
엔달러환율도 제동이 걸렸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03.16엔으로 마감했던 엔/달러환율은 103.16엔에서 101.44엔으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탈보다 정책신뢰성훼손에 따른 시장불확실성이 증시급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급락 업종이 금융과 소비주라는 점에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보다는 국채 금리 급등락 및 일본은행 정책 신뢰성 훼손이 더 큰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아베노믹스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는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경기회복 시그널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그간 지속된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중국, 미국의 악재모멘텀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급락”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