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의 일부 지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경쟁금융그룹에 비해 약점으로 노출된 만큼 약점극복과 경쟁력 제고를 선언한 이순우 내정자의 경영행보에 관심 또한 쏠린다. 우리금융은 2008년 현 이팔성 회장 취임당시보다 이익창출력, 수익효율성, 자산건전성 등 핵심 경쟁력 지표들을 시원스럽게 개선하지 못했다.
특히 우리금융 주가가 은행업종지수에 비해 급락 폭이 커 기업가치 제고에 있어서 경쟁금융그룹 대비 선전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인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 조속한 민영화 못지않게 기업가치 제고 노력 의지를 확고히 밝혀 향후 경영 성적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 거듭된 자산클린화 구호에도 건전성 약점 누적
우리금융의 성적표가 부진한 것은 타 경쟁금융그룹 대비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낮은 NPL커버리지 비율 등 상대적으로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와중에 STX그룹, 성동조선 등 건설사 유동성 위기가 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팔성 회장 취임 직전인 2007년 0.7% 수준이었던 우리금융 부실채권(NPL)비율은 2008년 1.2%에서 2011년 1.97%로 늘어나더니 올 3월에는 2.01%를 찍었다. 2011년 이후 자산클린화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면서도 건전성 지표면에서는 은행권 최하위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타 경쟁금융그룹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타 경쟁금융그룹의 NPL비율은 하나금융이 1.33%로 가장 낮고, 그 뒤는 신한금융(1.42%), KB금융(1.70%) 등의 순이다.
◇ 기업금융 큰 비중 감안해도 주가 하락 반전 필요
여기에 2008년 6월 말과 5월 23일 현재 종가를 비교했을 때 우리금융 주가는 31.83%나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은행업종지수가 25.59% 빠진 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종가 기준 2008년 6월 1만 6650원이던 우리금융 주가는 5월 23일 1만 1350원으로까지 밀렸고, 같은 기간 은행업종지수는 309.74포인트에서 230.47포인트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A증권 B애널리스트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낮은 대출성장률, NIM 하락 등이 은행업종의 공통적인 이슈였지만 STX그룹 이슈 등 기업대출 건전성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우리금융의 여건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시너지 극대화, 꼭필요한 건 꼭 투자 비전에 기대감 쑥쑥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이순우 내정자가 뜻을 내비친 우리금융 조속한 민영화, 자회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기업가치제고에 있어서 큰 장애가 되는 셈이다. 이순우 회장 내정자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자회사 경영은 책임경쟁체제로 맡기는 대신 저는 우리은행 2000만 고객기반을 다른 자회사와 시너지를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비은행 분야 확대와 글로벌 사업 확대와 관련 “안하면 안되는 것이라면 확대하겠다”는 같은 기조 속에 앞쪽의 경우 당장 확대 추진은 없을 것을 예고하면서도 “글로벌 사업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고 현재 8~9% 비중인 해외사업 비중을 15%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C증권 D애널리스트는 “저평가 국면 해소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타 은행 대비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낮은 NPL커버리지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건설사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자산 건전성 우려와 민영화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데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 내재가치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향후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