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 수급은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킹변경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킹지수변경에 따른 순매도규모를 보면 작년 12월말 기준 FTSE Transition Index 내 한국 비중은 약 15%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7월까지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 금액은 약 9조원 내외로 판단된다. 지난 5월 14일까지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 비중은 4%를 하회하고 있으며, 약 6.2조원이 출회되었고 앞으로 2.5~3조원 가량이 추가로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외국인 매도의 주체는 뱅가드펀드의 지수변경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연초 이후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6.1조원이고, 이 중에서 프로그램 차익 물량을 제외하면 4.8조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이 4.8조원 중 뱅가드 물량으로 추정되는 6.2조원을 제거하면 연초 이후 외국인 누적 수급은 소폭 순매수를 기록했다.
즉 우리나라 증시를 억눌러온 외국인 수급이 위축된 이유로 엔화 약세, 부진한 기업이익 등 많은 이유를 꼽을 수 있겠으나 실제로는 뱅가드 이슈가 외인수급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 노종원 연구원은 "오는 7월까지 뱅가드 물량은 앞서 약 2.5조원 가량 남은 상황"이라며 "물량부담이 적은 종목들 중 올해 기업이익이 뚜렷하게개선되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섹터별로 보면 은행, 유통, 바이오 섹터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다.
다만, 은행 및 유통 섹터의 경우 외국인 누적 수급이 여전히 매수 상황이나, 그 강도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