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금융감독당국도 지주회사에 대한 기능별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동시에 지주회사는 일부 감독기능을 내재화시켜 자체적으로 자회사 관리기능 및 지배구조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금융지주그룹 발전방안’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으로 우리나라에 금융지주회사제도가 도입됐고 현재까지 금융지주회사는 대형화 및 겸업화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국내시장 중심 영업, 포트폴리오 불균형 등 국내 금융지주사 문제점 투성
그러나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은 국내시장 중심의 영업, 포트폴리오 불균형, 지배구조의 난맥 등 제반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주된 수익이 국내에서 창출되고 해외영업은 현지인 도는 해외진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등 현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은행지주의 은행업 비중은 94%, 증권지주의 증권업 비중은 91%에 달하는 등 주력업종 편중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춰냈다.
또 경영의 연속성, 경영진과 이사회의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지 않는 등 지배구조의 운영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도 살펴냈다. 아울러 그는 “회사의 모든 운영체계가 핵심 자회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지주회사 내부의 인력구성은 능력보다 네트워크를 우선시하고 주력 자회사 출신의 연공서열 중심으로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의 역할 정립이 어려워 조직 내 결속이 약화되는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지주회사 체제가 급속히 도입되면서 불필요한 비효율성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겸업화 기반 등 프로세스 재구축 절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비전은 대형화, 겸업화, 국제화, 차별화를 동인으로 해 세계수준의 금융그룹과 유사한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비전달성을 위한 전략적 과제로 첫째, 적극적인 M&A 전략을 실행해 종합금융그룹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둘째로는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역할배분, 조직체계, 겸업화 기반 등의 측면에서 재구축 프로세스를 진행함으로써 선진 금융회사와의 역량 갭 해소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자회사의 전략 및 감사 기능을 최소화하고 신규 사업의 경우 주력 자회사 대신 지주 회사 중심으로 추진하는 등 지주회사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는 금융감독원도 기능별 감독 강화로 지주회사 중심의 감독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