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중소기업대출이 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많은 기업은행의 경우 전년 말 1.39%였던 부실채권비율이 올 3월 말 1.61%로 치솟으며 급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등 일부은행 관계자들은 통상 국내 은행들 대부분이 1분기 말과 3분기 말에 부실채권비율이 치솟고 2분기와 4분기 말에는 부실채권비율이 낮아진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이 정도 수준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낙관일변도의 논리를 펴고 있다.
3월 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비율이 1.46%인 점을 감안하면 이 두 은행은 각각 평균치를 웃돈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더욱이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부실채권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여서 낙관론보다는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해 나가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소리가 만만치 않다. 이 같은 판단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년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현황’ 자료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 우리·국민 외형 볼륨 큰 탓에 부실 증가?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3월 말 총여신 175조 2000억원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액이 3조 5000억원에 이르며, 부실채권비율은 1.98%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그 뒤는 국민은행이 2011년 12월 말 1.43%에서 지난해 말 1.36%로 낮췄다가 올 3월 말 1.55%로 껑충 오르면서 시중은행 평균치(1.45%)를 뛰어 넘으며 시중은행 중 두번째로 높다. 국민은행의 3월 말 총여신은 196조 5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3조에 달한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과 내수 경기 부진 등에 기인해 쌍용건설, STX건설 등의 PF사업장이 부 실화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졌다”며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해 부실채권비율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총여신 볼륨이 크다보니 부실채권 비중이 타 은행보다 높다”며 “부실채권비율이 지난 해 말에는 1.36%를 나타냈고 올 3월엔 1.55%로 나타났는데 이 정도면 평균 수준에 속한다”며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낙관론을 폈다.
이어 그는 “영업점·본부에서 만기도래시기가 되면 사전에 전화나 우편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등 고객들이 연체를 하지 않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던 기업은행은 올들어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부실비율이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 기은 총여신 148조원에 부실비율 1.61% 평범?
3월 말 기준 총여신이 148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2조원 늘어나는 동안 부실채권 규모가 2조원에서 2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부실채권비율은 1.61%로 지난해 말 1.39%에서 0.22%포인트 증가했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다른 경쟁은행보다 기업대출이 많은 편”이라며 “그중에서도 신용위험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이 많다보니 부실비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은행 대부분이 1분기와 3분기 말에 부실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2분기와 4분기 말에는 낮게 나타난다”며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예년수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크게 나빠지거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부실이 커지는 것은 단순히 건전성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자본 적정성에도 직격되는 문제”라며 “국내 경기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다 이 여파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데 이 상황에서 낙관론을 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주장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수협은행은 3월 말 부실채권비율이 2.04%로 제주은행(2.15%)을 빼면 은행권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특히 이 은행의 경우 2011년 말 2.07%였던 부실비율을 지난해 말 1.99%로 떨어트렸지만 3월 말 2.04%를 기록하며 은행권에서 가장 부실비율이 높은 은행 대열에 머물러 있다. 수협은행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업 등 경기민감업종에서 신규부실이 계속 났고 관련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부실채권비율 늘어났다”며 “작년에는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해 부실비율을 2%대에서 1%대로 낮추는데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취약업종의 기업 여신 비중이 높아 단기간에는 정리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취약업종을 배제한 나머지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공개 입찰을 통해 매각하거나 상각하는 방안을 검토해 부실비율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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