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가 추경 집행에 따른 성장세 가속화 가능성 등 상방리스크와 엔화가치 향방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되어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이 3% 웃돌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EU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지난달보다 0.25%포인트 내린 연 2.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나선 만큼 중앙은행도 보조를 맞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고 유럽중앙은행에 이어 일부 중앙은행에서도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점이 이번 금리 인하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의 부진이 심화됐으며 중국 등 신흥시장국에서는 경제지표의 개선추세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을 포함한 일부 중앙은행에서는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및 주요국 재정건전화 추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여전이 높은 수준으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수출이 완만하며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내수관련 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성장세가 계속 미약하고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50대 이상 연령층을 중심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앞으로 국내경제가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엔화 약세 및 국내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 등으로 상단기간 마이너스의 GDP갭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상승률과 관련해서는 "4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의 1.3%와 유사한 1.2%를 기록했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1.5%와 비슷한 1.4%를 나타냈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공급측면에서 특이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금리인하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 효과를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시를 개선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