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및 일반 리스시장 공략 본격화
NH농협캐피탈이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에 시설대여업(리스업)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오토리스(자동차 리스)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르면 오늘(22일) ‘나눔 오토리스’ 상품을 출시하고, 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나눔 오토리스’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과 편리성이다.
먼저 고객들의 니즈에 맞게 상품을 단순화해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게 특징이다. 이와 관련 이 회사 오토리스팀 임규철 팀장은 “오토리스 상품은 이용한 이후 신차로 재이용 할 수 있는 ‘임대형 상품’과 만기시 구매할 수 있는 ‘구매형 상품’ 등 두 가지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 상품 모두 업계 최저 수준으로 경제적인 리스료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측면이 매력적이다. NH농협캐피탈은 ‘나눔 오토리스’ 출시 기념으로 6월말까지 차종별 리스료 할인 및 쌀 나눔 프로모션(신청고객 대상 농협 최고급 쌀 제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영업전략을 통해 이 회사는 자동차리스 시장 진출 첫해인 올해에 대략 700~800억원 정도의 계약을 실행한다는 내부목표도 이미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할부금융에 이어 오토리스까지 사업 영토를 확장함에 따라 자동차금융시장에서 토털 서비스를 모토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그 동안 승용 및 상용차 등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에서 연간 5000억원 내외의 취급 실적을 기록해 왔었다. 또한 이 회사는 올해 오토리스와 함께 공작기계와 의료기기 등 일반리스 영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에 전문 인력을 채용해 새롭게 전담부서를 만들었으며, 조달청에 거액의 리스를 실행하는 등 지난해 12월에 500억원 이상의 리스실적을 거뒀다.
◇ 금융그룹 연계마케팅 통한 차별화된 성장기반 마련
이처럼 NH농협캐피탈이 오토리스와 일반 리스시장 영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수익모델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내수경기 부진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 등으로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건전성 지표가 나빠졌다. 게다가 캐피탈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기존 취급영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 2008년 7월 당시 농협중앙회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대주주의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일반담보대출 등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수익기반을 확대했다. 실제로 인수된 첫해 인 지난 2008년 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115억원, 2010년 127억원, 2011년 135억원, 2012년 1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매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표 참조>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성장세는 NH농협금융지주 네트워크를 활용한 그룹 연계영업이라는 차별화된 성장기반에 따른 안정적 수익창출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은 NH농협금융그룹의 적극적인 지원과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양호한 자산성장세와 우수한 자본적정성 등의 이유를 들어 NH농협캐피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0 에서 A+ 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현재 이 캐피탈사와 같은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모두 59개. 이중 A+이상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곳은 모두 16개에 불과하다. 조달구조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이 회사의 총차입부채는 1조 387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단기성 차입비중은 31.4%에 불과하다. 또한 NH농협은행 Credit line의 미사용 차입한도 역시 작년 말 기준으로 1100억원 정도를 나타내 충분한 버퍼(buffer)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NH농협은행 서비스와의 연계, 그룹 통합 마케팅 추진 등 타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연계 마케팅을 통해 영업자산을 1조 7000억원까지 늘리고 순이익도 175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지금까지 분위기는 좋다. 지난 1분기까지 순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농협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매년 순이익 경신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NH농협캐피탈은 올해 종합여신전문금융회사 체계 역량 강화, 체질개선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기반 마련이라는 3대 경영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핵심과제도 선정했다. 이 회사의 7대 핵심과제는 다음과 같다. △신성장동력 확보 및 상품포트폴리오 다양화 △선진 리스크관리체계 구축 △수익성 다양화를 위한 영업채널 다변화 △사업인프라 고도화 및 내실경영체제 확립 △농협금융 계열사 시너지 기반 강화 △고객가치 중심 경영체계 확립 △성과주의 조직문화 정착 등이 그 것이다.
〈 NH농협캐피탈 주요 재무지표 추이 〉
(단위 : 억원, %)
(자료 : 업무보고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