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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저축 과당경쟁하던 은행들 이제는 “자숙”

이나영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4-10 22:33

사전마케팅 우려 부르더니 불리하면 ‘모르쇠’
실적 쥐꼬리에 ‘변명’, 소비자선택권 원천봉쇄

재형저축 판매 초기에는 은행들이 당국의 과열경쟁 자제 경고에도 불구하고 각종 이벤트 등을 내걸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치더니 이제는 엉뚱한 논리를 피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불투명한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다.

재형저축 판매 첫 날 은행별 실적이 공개된 직후 각종 언론 매체에서 은행별 실적을 비교하는 기사가 마구 쏟아져 나오면서 은행별 실적 공개는 은행 간 출혈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은행들이 재형저축 판매실적 현황을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에만 보고 하기로 했다고 달리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에 따라서는 재형저축 판매 현황을 당국과 협회가 아니어도 선뜻 공개하는 은행들도 있는 등 전혀 다른 양상이 속출하는 실정이다. 은행들이 출시 초기에 타 은행보다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사전 영업활동을 벌이거나 사은품을 제공하며 과당경쟁을 자초했는데 이제와서 과당경쟁 우려 등으로 상품 판매 현황을 알리지 않는 것은 지나친 편의주의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상품 비교정보를 제공하면서 소비자 권익향상을 돕는 추세에 역행하는 엉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 자발적 사전 마케팅 펼치더니 “입 열개라도…”

재형저축은 저금리 시대에 비교적 높은 금리는 물론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출시되기 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7년 이상 거래할 장기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일선 영업점에선 사전 영업활동을 펼치거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판매 초기 고객 선점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 금감원은 재형저축 판매 다음날인 3월 7일 은행별 재형저축 첫 날 가입 계좌수 및 금액을 발표했고, 곧 바로 각종 언론 매체에서는 은행별 실적을 비교 하는 기사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이는 이후 은행들이 판매실적 현황 공개를 거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금감원도 은행별 실적 공개는 은행 간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더 이상 은행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은행권을 통들어 판매실적 현황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재형저축에 대한 관심이 커 판매 첫날 실적을 발표하고 이후 판매된 지 한달이 되는 시점에 은행별 판매 현황에 대한 자료를 내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판매 첫날 실적 발표 후 은행별 실적 비교기사도 많이 나오고 당국에서 실적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은행별 판매 현황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된 지 한달 정도의 은행권 전체 가입 계좌수와 금액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소비자 정보제공 강화 추세 역행” 의견 대두

그러나 재형저축 과당경쟁은 은행들이 자초한 일이고 그동안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품은 판매 실적을 오픈해 상품정보를 늘려 금융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온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은행들의 영업관행은 지나친 편의주의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출시 당시 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해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과당경쟁을 펼치며 판매에 열을 올렸는데 이제와서 과당경쟁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상품 판매 현황을 알리지 않는 것은 불투명한 영업행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당경쟁 우려 등으로 실적 공개를 꺼리는 것은 변명일 뿐 실질적으로는 은행들이 경쟁은행 대비 부진한 실적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 은행에 비해 실적이 저조하더라도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이 높은 상품의 경우 상품 비교 정보를 늘리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되는 것 아니냐”며 “금융소비자 정보 제공 강화 추세에 역행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들은 “해당 부서에서 실적 공개를 꺼려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하는데 그쳤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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