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포인트 구간에선 0.1%포인트의 금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자금 쏠림현상이 심해지며, 미래의 고정적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들에 대한 상대적 가치가 높아진다(티핑 포인트는 말콤 글래드웰이 처음 소개한 개념으로 어떤 일이나 현상이 처음에는 미미하다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지점(영역)을 의미함). ‘금리 티핑포인트’ 구간에 접어들면 자산운용에서 그 이전과 다른 두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난다.
첫째, 필요 은퇴자금이 급증한다. 은퇴 후 연간 2000만원의 이자수익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금리가 5%일 때 4억원의 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금리가 4%로 1%p 하락하면 1억원이 늘어난 5억원, 3%로 다시 1%p 하락하면 5억원에 추가로 2억원이, 2%로 다시 1%p 하락하면 여기에 3억원을 더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금리 티핑포인트’ 구간에서 금리가 하락할수록 동일한 이자소득을 위한 필요 은퇴자금의 양이 급증하게 된다.
둘째, 인적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인적자산을 주식과 부동산과 같은 하나의 자산으로 간주할 경우, 그 의미는 개인이 은퇴시점까지 창출하는 모든 소득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자산을 말한다. 인적자산은 물가연동채권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자산으로, 수익률 구성요소도 각각 표면이자는 월소득, 만기는 은퇴시기, 물가상승률은 임금상승률로 대응 가능하다. 따라서 티핑포인트 구간에서 금리가 하락하면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45세 근로자의 경우 금리가 5%에서 1%p 하락할 때마다 인적자산은 약 4000만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티핑 포인트 구간을 넘어서는 시점부터는 자산운용에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기존에 모아 놓은 자산은 낮은 금리의 부작용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외채권 등의 중위험중수익 상품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자기 계발 등을 통해 인적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오래 유지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경록 소장은 “금리 티핑포인트에서 은퇴자가 준비해야 하는 필요한 은퇴자금의 크기는 늘지만 실제 돈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며 “금리 티핑포인트 시기엔 중위험중수익 상품군에 대한 투자와 인적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동시에 가져가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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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