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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폐주의보 한국밸류 ‘불똥’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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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4-03 21:25 최종수정 : 2013-04-04 09:58

코스피 8개사, 코스닥 21개사 상폐위기
매출액 미만, 감사의견 거절 사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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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상폐주의보가 발령됐다. 12월 결산법인 감사보고서 제출이 마감되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한 회사가 리스트에 올랐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대거 지분을 보유한 곳도 있어 후폭풍도 예상된다.

◇ 상장폐지대상, 다함이텍 등 우량기업도 포함

증시에 상폐주의보가 발령됐다. 12월 결산법인의 회계감사 기한이 지난달 29일로 종료되면서 회계감사관련 사유로 퇴출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퇴출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9개사, 코스닥상장법인 19개사 등 총 28개사다.

먼저 코스피시장의 경우 7개사는 감사의견거절로, 2개사는 자본잠식 매출액미달 등 사유로 퇴출대상에 포함됐다. 여기에 비교적 우량회사로 평가받던 기업들도 속했다. 대표적 예가 용산드림허브쇼크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관광개발이다. 드림허브의 2대주주인 이 회사는 지난달 12일 만기 도래한 2000억규모의 ABCP 이자 52억원를 갚지 못해 부도를 맞으며 디폴트위기에 처했다. 외부감사인인 대성회계법인은 “올해 차입금과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 존속에 중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감사의견 제출이 거절되며 상폐사유가 발생했다.

현재 롯데관광개발측은 ‘자산매각, 차입금연장’ 회생안을 발표하며 지난달 27일 거래소에 상장폐지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코스피200에 편입중인 알앤엘바이오도 살생부에 올랐다. 사업불확실성, 기재정정번복공시, 자본잠식 등으로 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다함이텍, 한일건설 등은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정리매매기간을 거친 후 16일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코스닥도 휴먼텍코리아, 삼우이엠, 이디디컴퍼니 등 21개사가 상폐사유가 발생했다.

◇ 한국밸류 약 9.75% 보유, 정리매매시 손실불가피

이번 상장폐지결정으로 이를 보유한 운용사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 대표적 예가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 다함이텍이다. 이 회사는 증시에서 자산주로 꼽힌다. 작년 매출은 43억원인 반면 자본총액은 3000억원으로 자산가치가 월등히 높다. 특히 자산가치의 고평가, 저평가를 나타내는 투자지표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2배에 불과하다. 지금 당장 회사를 청산해도 주주입장에서는 8할의 자산을 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장규정상 2년 연속 매출액 50억원 미달로 상장폐지대상에 포함됐다.

문제는 퇴출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다함이텍의 지분을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약 9.75%에 보유했다는 점이다. 와이즈Fn에 따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등극한 뒤 최근까지 지분을 약 9%대로 늘렸다.

현재 약 38만87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매입단가는 약 1만5000원~1만7000원으로 추산된다. 더 큰 우려는 상폐로 정리매매가 시작되면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거래정지 전 다함이텍의 주가는 1만7750원. 보통 정리매매 첫날 주가는 보통 80~90% 아래로 폭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폐 이후 정리매매기간동안 주가는 약 1/10 토막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밸류운용 입장에서는 주가폭락에 따른 수십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국밸류운용은 다함이텍이 상폐되더라도 전체 펀드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주가를 0원으로 잡고 100% 손실로 계산하더라도 전체 펀드수익률에 미칠 영향은 1%에 불과하다”며 “고객들에게 현재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회사의 현금배당률은 2%대로 우수한 편”이라며 “정리매매기간동안 팔지 아니면 계속 보유할지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방심하다가 화를 키웠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 거래소는 지난해 3월 매출액미달 문제로 관리종목에 지정, 이 사유를 해소할 시간을 줬으나 이 기간동안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매출액이 상장규정에 못미친다고 거래소가 여러차례 경고를 준 것으로 안다”며 “관리종목 편입으로 경고를 행동으로 옮길 당시 대주주에게 상장유지조건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요구할 수 있었으나 단순한 일회성 악재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회사가치를 훼손하는 밸류에이션문제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했다”며 “하루 거래량이 5000주 미만으로 자사주매입 등을 추진했으나 오너지분이 높은데다 다른 투자자들의 이해관계도 복잡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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