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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체크카드 시장 1위 달성 할 터”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4-03 20:16 최종수정 : 2013-04-05 15:24

우리카드 지난 1일 8번째 전업 카드사로 공식 출범
“체크카드로 승부 보기엔 수익성 증대에 한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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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체크카드 시장 1위 달성 할 터”
“2015년까지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

체크카드 시장 공략을 승부수로 띄운 우리카드 ‘정현진 호(號)’의 행보가 본격화됐다. 그는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로 3년 이내에 이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정 사장은 분사로 카드업계 간 과열경쟁 양상이 촉발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시장을 교란할 생각은 없다고 애써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중장기적으로 우리은행이 금융시장에서 점하고 있는 영향력에 걸맞은 카드사로 성장해 나아갈 계획이다.

◇ 9년여 만에 다시 전업사로 새 출범

우리카드는 지난 1일 출범식을 갖고 ‘카드대란’ 직후 우리은행으로 통합된 지 9년여 만에 새 간판을 달았다. 정현진 초대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사에는 각종 규제와 업권 내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해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체크카드의 획기적 증대에 힘써달라고 강조했고 그룹 내 고객을 우선해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연평균 34%대의 ‘폭풍 성장’을 지속하는 체크카드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체크카드 시장은 금융지주 계열사인 KB국민카드(22.3%)가 주도하고 있다. 이어 NH농협카드(20.0%), 신한카드(16.1%), 우리카드(11.0%) 순이다. 우리카드가 체크카드 시장 1위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장 점유율을 두배로 높여야 한다.

우리카드는 은행과 시너지를 내면 체크카드 1위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KB국민카드가 분사 후 체크카드에 주력하며 NH농협카드와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이 모델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은행에서 놓치고 있는 개인 고객만 잡아도 단숨에 체크카드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또 기업카드 부문 시장지위 회복을 위해 법인영업 조직을 영업형 체계로 전환하고 은행거래 업체를 중심으로 한 신규 유치 강화와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금융그룹 간의 시너지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그룹 내 고객을 우선적으로 유치해 캡티브(captive) 고객화를 달성토록 해야 한다”며 “우리는 특히 하이브리드카드 영업 활성화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이를 통해 그룹의 기반예금 확대 등 소매금융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험대리점과 여행, 통신판매 등 부대사업도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다.카드업계에서는 우리카드 분사가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2년 전부터 시장에 예고된 분사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 실제 우리카드 시장점유율은 6.5%로 롯데카드와 농협카드, 하나SK카드와 함께 수년째 시장점유율 10%미만에 머물러 있다. 전업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포인트를 올리려면 어지간한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힘든 일이다”며 “가뜩이나 금융당국 규제가 강화된 시점에 우리카드의 분사 규모도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신용카드 사업 강화 없이 체크카드로만 승부를 보기에는 카드사의 수익성 증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 ‘듀엣 플래티늄 카드’ 둘러싼 엇갈린 평가

전업계 카드사로 새로 출발하는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우리카드가 첫 상품으로 무엇을 들고 나올지 출범 전부터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다.

일단, 지난 1일 출시한 우리카드 1호 상품인 `듀엣 플래티늄 카드’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비교적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결제계좌 잔고유지 서비스’는 기존 카드사에서 도입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로 눈에 띈다. 잔고유지 서비스는 고객이 결제계좌에 잔고를 지정하면, 잔고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 만큼만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예컨대 잔고를 50만원으로 지정하고 계좌 잔고가 70만원이 있는 경우, 20만원 이상의 금액을 결제하면 잔고가 50만원보다 적어지기 때문에 결제금액 전체가 신용카드로 승인된다. 잔고 50만원을 벗어나지 않는 20만원 이하에는 체크카드로 결제가 된다. 지정해 놓은 잔고는 결제되지 않아 자동이체로 내야 하는 각종 공과금의 연체를 방지할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에는 없었던 대표적인 차별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해당 서비스를 특허 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미 출시된 은행계 카드사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아 우리카드가 목표로 한 체크카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우리카드의 듀엣 플래티늄 카드는 체크카드에 소액 30만원 범위 내에서 신용결제를 할 수 있는 `일반형과 본인의 신용한도 이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신용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신용형’의 경우, 보통의 신용카드에 체크기능을 일부 도입한 것으로 사실상 체크카드가 아닌 신용카드에 가깝다. 이 마저도 KB국민카드의 `KB국민 금융포인트리 하이브리드카드를 비롯한 일부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에 부여하고 있는 체크기능과 다르지 않아 체크카드 시장을 겨냥한 상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첫 출시 상품인 만큼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의 상품들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 소비자들에게 어떤 점이 부각될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정현진 우리카드 초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로 3년 내 이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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