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3월 18일을 기준으로 FTSE(Emerging Transiton Index) 지수 정기변경이 이뤄졌다. 뱅가드펀드의 한국물 청산을 위해 설정된 FTSE의 유동비율 변경으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261억원어치나 집중적으로 내다팔았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는 정기변경 이벤트와 연관된 매도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유동비율 변경은 단기적으로 충격을 주지만 이후 출회된 물량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외인이 한국증시에서만 이탈한 것은 아니다. 3월 초까지 대부분의 신흥국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이어오고 있던 외국인들은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시장에서 매도 우위로 반전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예금세금부과 논란을 낳았던 키프로스 구제금융혼선이 외인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키프로스가 정성화과정에 진입하며 달러인덱스에 영향을 주는 유로화의 반등세도 기대된다. 즉 미국 이외 지역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달러 강세는 진정되며 외인인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진정되면서 선진국과 이머징 증시의 수익률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진정과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의 추세는 OECD 경기선행지수와 매우 유사하다”며 “최근 미국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 중이며, 유로존의 최악의 국면에서 회복되면서 외국인 수급상황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