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금융감독원 및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의 3분기 수입보험료는 4016억원을 기록, 지급보험금 4248억원을 밑돌았다.
이는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알리안츠생명의 분기당 수입보험료가 일반적으로 6000억원대, 지급보험금은 4000억원대인 점에 비춰보면 지급보험금은 평년 수준이나 수입보험료가 2000억원 가량 급감해 3분기에만 1379억원의 보험영업손실을 냈다.
생보사에서 수입보험료와 지급보험금이 역전하는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의 수입보험료가 지급보험금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특히 작년에는 즉시연금 판매가 급증해 수입보험료 규모가 전체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생보업계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22조3312억원, 지급보험금은 9조6431억원으로 세제이슈로 인한 즉시연금 판매폭증에 따라 전년 동기(수입보험료 14조6810억원, 지급보험금 7조 921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에 반해 알리안츠생명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했는데 그 이유 역시 즉시연금 때문으로 여겨진다. 작년 8월부터 은행창구를 통한 즉시연금 판매를 중지해 방카슈랑스 영업이 대폭 축소됐다는 것이다. 알리안츠생명의 초회보험료 누계실적을 보면 FY2012 1분기(4~6월) 2615억원, 2분기(6~9월) 5913억원, 3분기에 6445억원이며 그 가운데 방카슈랑스는 2224억원, 4966억원, 4966억원으로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그러나 2분기에서 3분기까지는 방카슈랑스 실적이 거의 늘지 않았는데 이는 8월부터 방카슈랑스를 통한 즉시연금 판매를 중지했기 때문이다. 초회보험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방카슈랑스의 실적이 줄어들자 전체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면서 지난 3분기에는 지급보험금보다 적게 나온 것이다.
알리안츠생명은 일시납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2년(2009~2010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할 만큼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입지가 큰 보험사였다. 2009년엔 시장점유율 13.5%, 2010년엔 10.9%를 달성했었다. 하지만 2011년엔 5.03%로 반 토막 나더니 2012년엔 3.57%로 대폭 줄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