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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 저성장 쓰나미 선택과 집중으로 돌파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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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3-04 07:02 최종수정 : 2013-03-05 18:03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패러다임 변화, 수익원 다각화 필수
효율성 등 체력강화, 규제완화로 자본시장 선순환구조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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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 저성장 쓰나미 선택과 집중으로 돌파
저성장의 쓰나미가 자본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조금만 참으면 정상화되는 과거와 전혀 다른 패턴이다. 고성장에서 저성장패러다임으로 바뀐 만큼 이에 맞춰 체력을 강화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무너진 거래대금 불패신화, 실적 반토막

자본시장의 총아로 꼽혔던 금융투자업계의 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자본시장을 지탱하는 양대축인 증권사, 운용사 모두 ‘거래대금침체’, ‘펀드자금이탈’ 등으로 유래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먼저 증권사의 경우 거의 모든 사업부문이 낙제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2012년 4월~12월)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7877억원으로 전년동기(1조 7498억원) 대비 55.0% 감소(△9621억원)했으며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로 전년동기 대비 2.6%p 떨어졌다. 눈에 띄는 점은 지수와 거래대금의 연동관계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핵심수익원은 브로커리지로 그 비중이 전체 수익의 절반이 넘는다. 거래대금이 많고 적음에 따라 브로커리지수입이 연동되는 구조다.

과거 거래대금의 경우 코스피등락에 따라 움직였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거래대금도 하락했으나 상승장으로 돌아서면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며 실적도 회복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코스피가 올라도 거래대금은 하락하는 엇박자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1870p에서 지난달 28일 2023p로 껑충뛰었다.

반면 일평균거래대금은 3월 10조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폭락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마의 벽인 3조원이 무너졌다. 패닉장에서도 지수가 오르면 만회하는 공식이 완전히 깨진 셈이다. 엎친데덮친격으로 수수료마진은 점차 악화되는 추세다. HTS, MTS 등 온라인거래의 대중화로 이들 거래수수료는 0.030~0.010%로 거의 본전수준이다. 최근에는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거래의 경우 ‘1년 수수료면제’ 혜택을 주는 증권사도 여러 곳이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 김일선 상무는 “리테일지점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다보니 투자자들은 수수료가 싼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회사가 아니라 투자자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리테일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브로커리지 부진을 만회해야 할 여타수익원도 나아진 게 없다. IB의 경우 IPO를 단 한 건도 진행하지 못한 증권사들이 수두룩하며 트레이딩도 채권운용위주로 금리인하, 인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저성장 장기화, 세분화·차별화로 새판 짜야

심각한 것은 이같은 실적악화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성장시대의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려 발생한 구조적 변화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고성장 중심으로 짜여진 금융투자업계의 구조를 저성장에 맞춰 판을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석훈 금융산업실장은 “”위탁매매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위탁매매 중심의 유사한 수익구조로 증권사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새로운 장기수익모델확보를 위해 증권사의 수익원다각화는 물론 마진을 높일 수 있는 사업구조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의 과열경쟁에서 벗어나 대형사, 중소형증권사 사이의 수익원차별화가 절실하다. 대형사의 경우 국내외 IB업무, 프라임브로커리지, 헤지펀드 등 대형자본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며 투자은행으로 변신을 꾀해야 한다. 리테일도 다양한 상품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자산관리 쪽으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브로커리지의 대상도 주식에서 채권, 통화, 커머더티 쪽으로 확대도 필수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FICC리서치 센터장은 “저금리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자산관리 관점에서 중위험 중수익성격을 가진 채권 등 대안상품의 역할이 커졌다”며 “인력,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대형사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시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특화전략에 따른 경쟁력확보가 요구된다. 자기매매, 온라인브로커리지, 코넥스(Konex:중소기업전용시장) 지정자문인 등 틈새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모든 사업영위에 따른 불필요한 전산, 영업비용을 줄이는 등 효율성강화에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증권업계의 이 같은 변신을 뒷받쳐주는 과감한 규제완화도 필수다. 특히 업계의 새판을 짤 수 있는 모멘텀인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통과가 미뤄지고 있어 수익원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박종수 회장은 “자본시장법은 528만명의 주식투자자, 1557만의 펀드투자자(계좌수 기준) 및 4만4000여명의 금융투자업권 종사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민생경제법안”이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자본시장-실물경제와의 선순환발전을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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