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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 ‘여전사 올해 키워드’ 새로운 수익모델 개척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03-04 06:55 최종수정 : 2013-03-05 12:16

리스·할부금융사, 차금융 정체 따른 가계대출 확대
카드사, 수익성 악화 기조 가운데 마케팅 비용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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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여전업계 전망도 좋지 않다. 경기 회복이 미진한 가운데 리스 및 할부금융 취급액 정체가 예상되고, 카드사들도 자산건전성 제고 및 외형확대 경쟁 차단을 위한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리스·할부금융업의 경우 일부 Captive사를 제외하고는 명확한 수익모델, 신규 수익창출기반조차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제반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업계의 중심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車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부정적 전망에 일조한다.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의 단가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리스·할부사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카드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거론된 것과 같이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차치하더라도 카드이용실적 성장세 둔화 등 전반적으로 정체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 사장은 ‘카드이용실적이 곧 수익성을 상징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향후 카드사들의 수익성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시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여전사별로 관련 타개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리스·할부금융사의 경우 車금융뿐 아니라 가계대출 등 소매금융에 영업력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업계의 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산·기업금융은 기존 부실정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는 현재 그간 이뤄졌던 과도한 마케팅 비용 축소에 나서고 있다. 무이자 할부 중단이 대표적인 사례다. 작년 말 新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가 적용된 이후 카드사들은 일제히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중단한바 있다. 최근 한시적으로 무이자 할부를 재개했지만,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 리스·할부금융사, 가계대출 비중 늘여…고유사업 확대 고려 필요

작년 9월 말 현재 국내 26개 리스·할부금융사의 총 영업자산은 68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2% 증가했다. 2009년 6월(51조9000억원) 이후 13분기 연속 성장세다. 영업수익(이자·할부·리스·신기술금융수익)과 영업이익은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작년 9월말 26개 리스·할부금융사의 영업수익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5조7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영업이익은 1조35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1조2284억원) 대비 15.7%(1927억원) 줄었다. 대손비용의 확대가 수익구조에 부담요인으로 작용, 이익창출능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인 것. 충당금 적립기준(2010년 부동산PF대출, 2012년 개인할부금융 및 가계대출 강화)이 강화돼 리스·할부금융사들이 부실정리 부담 등으로 대손비용 적립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영업의 중심도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아직까지도 국내 26개 리스·할부금융사의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작년 9월말 기준)를 보면 자동차금융이 44%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이어 가계대출(22%), 기업대출(14%), 일반할부 및 리스(13%), 주택금융(4%), PF(4%) 순으로 집계된다. 이중 가계대출의 비중 확대가 눈에 띤다. 2008년 10%의 비중을 차지했던 가계대출은 작년 9월 말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에서 22%까지 치솟았다. 자동차 단가의 하락으로 인해 차금융에 대한 메리트가 예전보다 사라진 점이 리스·할부금융사들이 최근 가계대출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풀이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자동차 생산 및 수출·내수판매는 각각 전년동월 대비 23.3%, 17.1%, 10.3% 늘었다. 국내 리스·할부금융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생산의 경우 41만602대로 전년동월(33만2969대) 보다 7만7633대가 증가했다. 내수판매 역시 11만7323대로 전년 동월(10만6370대) 대비 10.3% 늘어났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와 가계부채 확대, 자동차 단가 하락으로 인해 리스·할부금융사들의 차금융 성장세가 정체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마저 단가가 하락해 자동차금융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차 구매 니즈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중저가 차량을 선호하면서 할부금융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단가의 하락으로 인해 예전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뿐 아니라 은행·카드사 등 차금융을 취급하는 금융사도 다양하다는 점이 리스·할부금융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많은 리스·할부금융사가 가계대출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리스·할부금융사가 ‘설비리스’를 다시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차금융 및 소비자금융은 여타 금융업권과 경쟁하는 구도지만, 설비리스는 리스·할부금융사의 고유업무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가 아직 어려워도 고유사업인 설비리스를 재활성화해 수익성 향상을 꾀해야 한다는 얘기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설비리스는 기업의 설비투자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업으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된 현재 불황을 겪고 있다”며 “작년 1분기 유럽위기 완화 및 美경제회복 기대 등으로 활기를 띄었지만 2분기 이후 유럽 정치불안 확대 및 신흥국 경기 위축 우려 고조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다시 침체기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도 “설비리스를 제외한 사업은 여타 금융업권과 경쟁하는 구도다”며 “최근 몇 년간 리스·할부금융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자동차금융이 정체기에 돌입한 가운데, 고유사업인 설비리스 확대도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 카드사, 수수료율 인하 및 규제 강화로 수익성 악화

카드업계 역시 시장포화에 따른 정체가 예상된다. 특히 카드업계 관련 규제가 강화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카드산업은 성장성숙기를 지나 안정성숙기에 진입, 시장의 외형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금감원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1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7개 전업카드사들의 순이익은 1조3026억원으로 전년(1조5232억원) 대비 14.5%(2206억원) 감소했다.

이는 연간 대손비용이 전년(1조5336억원) 보다 49.3%(7556억원) 늘어나 2조2892억원을 기록한 점이 기인했다. 이중 작년 4분기 순이익(△4122억원)은 고위험 리볼빙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 등으로 전년동기(4810억원) 대비 8932억원 줄었다.

신가맹점 수수료율 체계(이하 신 체계) 적용도 카드사들의 수익성을 저하시켰다. 그간 카드사들의 수익은 수수료 수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카드이용실적이 카드사의 수익을 담보를 의미했다. 그러나 신 체계 적용으로 240만곳 가맹점 중 200만곳이 수수료율 인하가 실시했고, 6만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높였다. 전체 카드가맹점의 약 86%의 수수료율이 내려간 상황이다. 신 체계가 본격 적용된 작년 4분기 7개 카드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에 기인한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카드산업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며 “많은 규제 및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공익사업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카드사들은 시장점유율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다”며 “많은 카드사들이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현대카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은 그간 과도했던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무이자 할부 중단이 대표적이다.

최근 한시적으로 무이자 할부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카드상품의 부가혜택 역시 줄이기 시작했다. 하나SK카드는 월 최대 5만원이 제공됐던 통신요금 할인 혜택 기준을 기존(전월 사용 실적 60만원)보다 10만원 올릴 방침이다. 신한카드 역시 주유 적립 서비스 기준을 강화하고, 삼성카드는 영화관과 제휴한 팝콘 무료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내달부터 ‘혜담카드’의 혜택을 반으로 줄인다.

한편, 체크카드의 변화 또한 이목을 끌고 있다. 통장 잔고 범위에서만 결제가 가능했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최대 30만원까지 신용결제 기능을 갖춘 ‘하이브리드 카드’로 진화하고 있는 것. 정부 및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힘입어 하이브리드 체크카드 역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다수의 카드사 역시 지난 1월부터 체크카드 소액신용결제 서비스 및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고객의 최대 불만요소는 잔액 초과에 따른 승인거절이다”며 “이 같은 고객불만을 해소하는 상품이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다”고 설명했다.



〈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 추이 〉

(단위 : 억원)

연도 분기 금액 연도 분기 금액

1Q 4,564 1Q 8,431

2011년 2Q 1,730 2012년 2Q 5,636

3Q 4,128 3Q 3,081

4Q 4,810 4Q △4,122

합계 15,232 합계 13,026

(자료 : 금융감독원)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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