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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벤처캐피탈), “KONEX에 대한 기대와 우려”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02-27 21:28 최종수정 : 2013-02-27 23:01

금융위, “중기 육성위해 올해 반드시 설립한다”
상장요건 완화, 일반투자자 참여 금지 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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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이하 VC)업계의 최대 과제였던 ‘KONEX(중소기업 전문 투자자 시장)’가 올해 설립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제3차 정례회의에서 KONEX설립 내용이 포함된 ‘코스닥시장 상장·업무·공시규정’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개정안(이하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KONEX 설립 승인은 중소기업 및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원활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KONEX시장 신설을 통해 창업초기기업 및 중기들에게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고 관련 기업 육성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ONEX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VC업계의 회수시장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물론 KONEX가 설립되면 예전보다 VC업계의 회수시장 인프라는 훨씬 강화된다.

KONEX는 중기 및 창업초기 기업들이 상위시장(KOSDAQ. KOSPI)으로의 이전을 도와주는 ‘가교시장’이기 때문이다. 상장여건 및 퇴출여건이 상위시장보다 완화돼 중기 및 창업초기 기업들은 KONEX 상장에 많은 흥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KONEX 상장을 통해 VC펀드의 신규투자 및 투자금 회수가 과거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KONEX 설립 확정에도 불구하고 회수시장에 대한 VC업계의 우려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국내 경기가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KONEX 역시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다는 전망 때문이다. 시장은 설립됐지만 투자가 미흡해 설립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 금융위, “올해 반드시 설립”…“전문 투자자 및 가교시장 지향”

2013년이 밝자마자 금융당국 및 정부는 KONEX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석동 前금융위장,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은 올해 신년사에서 ‘KONEX 설립을 2013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바 있다. ‘중소기업 정부’를 표방하는 박근혜 대통령도 중기 육성정책을 ‘제1의 국가 의제’로 선정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이 같은 정부 및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가 22일 승인한 개정안의 취지는 ‘중소기업 및 창업초기 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조달의 원활화’다. 기술·성장형 혁신기업, 중소·창업초기 기업 등에 성장단계 또는 업종별 특성에 맞는 원활한 자금조달을 꾀하겠다는 얘기다.

핵심 내용은 KONEX 신설이다. KONEX는 전문 투자자 전용시장 및 가교시장을 지향한다. 자본시장법상 전문 투자자, VC 및 고액 자산가 등만 시장참여가 허용된다. 상장기업 특성상 일반 투자자들은 참여가 제한된다. 고액 자산가 기준은 투자자 보호, 시장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기본예탁금 3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진입 요건 또한 KOSDAQ, KOSPI보다 낮다. 중기 및 창업초기기업이 자기자본 5억원, 매출 10억원, 순이익 3억원 중 하나만 충족하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감사의견(적정), 지정자문인 지정 등 다른 사항들도 최소한의 요건만 갖추면 KONEX에 상장이 가능하다.

특히 지정자문인 제도를 도입해 투자자들이 중기 및 창업기업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부터 오는 위험을 방지토록 했다. 지정자문인은 창업초기 중소기업에 대해 상장적격성 심사 등 원할한 상장지원, 해당 기업 현황보고서 작성 등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보제공자 역할을 수행한다. 자문인 선정방법은 거래소가 투자매매·중개업을 인가받은 증권사 중 인수실적·요건, 사회적 신용도 및 사업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우선적으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선정하지만 자문서비스 제고, 인수시장 실정 등을 감안해 일부 대형 증권사의 참여를 허용한다.

금융위 측은 “KONEX는 상장기간, 시가총액, 거래량 및 공모실적 등을 감안해 상장요건을 완화했고, 최대주주, VC 등의 투자지분은 KOSDAQ 상장 후 보호예수의무 적용 배제 등 해당 기업 및 투자자들의 부담을 완화시킨 시장이다”며 “일반 투자자 참여 등을 제한해 전문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창업 초기 혁신형 중소기업을 위한 신시장을 개설하게 될 것”이라며 KONEX 신설의 의미를 설명했다.

◇ VC업계, “회수시장 확대는 좋은데…투자 활성화에는 의문”

KONEX의 올해 설립이 확정된 가운데 VC업계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회수시장의 확대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KONEX가 설립됐다고 해도 관련 투자가 활발해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VC사들이 KONEX설립에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시장참여’다. KOSDAQ, KOSPI 대비 KONEX는 수익성이 낮다. 창업초기 및 중소기업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시장이다 보니 높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반면, 수익성에는 의문부호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활성화를 유발시키는 기관투자자들이 KONEX에 활발하게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작년 VC업계의 회수실적 중 IPO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도 안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2년도 VC업계의 회수원금은 6833억원이다. 회수유형별로는 장외매각/상환이 56.0%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프로젝트(22.4%)·IPO(17.8%)·M&A(1.0%)로 나타났다.

특히 IPO의 경우 비중이 지속적으로 경감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6년 23.2%를 차지했던 IPO형식의 회수방법은 6년 사이에 5.4%p 줄어들었다. 2008년 이후 KOSDAQ시장이 지속적인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신규 IPO가 감소하는 등 침체기를 맞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에도 22개 기업만이 KOSDAQ에 신규 상장해 전년(63개)의 1/3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용성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는 “KONEX는 KOSDAQ보다도 상장요건이 낮아 진입 문턱을 낮췄다”며 “올해 설립이 확정된 가운데 VC업계에서는 회수시장 확대는 환영하지만 기관투자자 등의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지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ONEX보다 상위시장인 KOSDAQ마저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의 이유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KONEX 또한 투자에 난항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시장만 덩그러니 존재하는 등 효율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투자 非활성화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KONEX에 상장할 수 있는 좋은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얘기한다. 기업들은 경쟁력이 있지만, VC 등 관련 기업 투자의 회수기간이 길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시장이 KONEX다. 한마디로 현재 VC, 정책금융 등 창업초기 및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금융정책은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사장은 “투자가치를 유발시키는 기업의 존재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VC. 정책금융 등 관련 기업들 지원 금융은 나쁘지 않지만, 지원 기업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업들이 많아지면 기관투자자 등 전문 투자자들이 KONEX에 많이 참여할 것”이라며 “관련 금융 및 KONEX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기업의 선별과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한국벤처캐피탈 전무도 “KOSDAQ도 새로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았다”며 “KONEX는 VC업계뿐 아니라 창업초기 및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꼭 필요한 시장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KONEX는 구주거래가 가능해 ‘세컨더리마켓’의 역할도 일정부분 수행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상위 10개 창투사별 조합재원 현황 〉
                                                        (단위 : 억원, %)
(자료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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