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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초대 대표이사는 누가 되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2-11 23:15

내부발탁 땐 우리금융지주 정현진 부사장 유력
“2015년 체크카드 MS 1위 달성” 중장기 전략
롯데카드, 하나SK+외환카드와 5위 자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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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초대 대표이사는 누가 되나
내달 4일 공식 출범 예정인 우리카드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에 누가 선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내부에서 인선이 이뤄질 경우 우리금융지주 정현진 부사장의 발탁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외부에서의 카드 전문가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우리금융그룹의 13번째 독립 계열사로 뛸 우리카드는 오는 2015년까지 국내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1위 도약이라는 내부 목표를 세우고, 첫 전략 상품으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 ‘초대 대표이사에 정현진 부사장 유력’ 대두

오는 4일 공식 출범 예정인 우리카드의 초대 사장 선임이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꾸려진 우리카드 설립 추진단 단장도 아직 공석인 상태다. 내부적으로는 우리금융그룹이 새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우리카드 새 대표 선임을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7일까지 외부 경력직 모집을 마감한데 이어 오는 15일까지 내부에서 희망자 모집에 나서는 등 우리카드 출범에서 인력채용 작업이 활발한데 반해 초대 사장 인선은 지지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우리카드의 초대 대표이사에 정현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불러 모았다. 현재 그룹 내 경영전략을 전담하고 있는 정 부사장은 매트릭스 제도 도입과 저축은행 인수 등 굵직한 사안을 도맡아 처리했고 현재는 카드사 분사를 책임지고 있다. 또한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믿음과 신뢰가 두터운 데다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카드분사의 의사결정 과정은 TF 팀장과 안영덕 상무, 정 부사장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룹 내에서는 정 부사장의 CEO 발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정 부사장은 이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MB(이명박 대통령)맨’으로 꼽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럴 경우 전업카드사 전직 CEO나 임원 출신 가운데 박근혜 정부와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인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카드업계 CEO가 자주 바뀌지 않아왔던 점에서 후보군은 제한적이다.

◇ 첫 전략상품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로 시장 주도

우리카드의 첫 전략 상품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다. 전업카드사로 출범과 함께 우리카드는 체크카드 시장 22%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 KB국민카드를 3년 이내에 뛰어넘겠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 우리카드가 체크카드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데는 이미 포화상태인 신용카드시장에서 선두 카드사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소득공제 확대 등으로 체크카드 사용이 늘면서, 은행 계좌를 보유한 우리카드가 전업카드사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 카드사업 법인화추진위원회 사무국 한 관계자는 “우리카드 1호 상품은 30만원의 신용결제 기능은 물론이고 일반 신용카드의 다양한 혜택 등을 모두 담아 기존 체크카드 대비 강력한 킬러 서비스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체크카드는 가계부채 해결과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이라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도 가맹점 수수료 갈등도 함께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붙였다. 사실 최근 소득공제 한도 확대 등 정부의 장려책에 힘입어 체크카드의 사용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서 크게 낮은 수치다

특히 금융감독 당국은 총 카드 이용실적 대비 14% 수준인 체크카드 이용실적 비중을 오는 2016년까지 선진국 수준(미국 42.3%·영국 74.4%·독일 92.7%)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이서 시장 전망은 밝다는 게 우리금융 카드사업 법인화추진위원회 사무국 관계자의 전언.

이에 따라 우리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강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로 고객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대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바일카드 사업은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안형덕 상무는 “우리카드는 오는 2015년까지 체크카드 부문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바일 카드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에서 분사하는 우리카드(가칭)는 종로구청 인근에 있는 지상 23층 지하 6층 규모의 신축 건물인 광화문 스테이트타워의 5개 층에 둥지를 튼다. 우리금융 카드사업 법인화추진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에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입주를 위한 본격적인 시설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내외부 경력직을 포함해 총 460명의 인원으로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임원은 사장, 부사장(2명), 감사, 집행본부장(4명) 등 8명이며, 정규직 80~90% 정도는 내부 인력으로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카드사업 법인화추진위원회 사무국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출범 후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게 필수다”며 “카드사로 옮기려는 은행 직원에 대해선 콜백 옵션 등 다양한 혜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백 옵션은 차장급 이하 직원이 우리카드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언제든지 다시 은행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제도다. 우리금융지주는 또 카드사로 옮기는 은행 직원의 임금을 10% 내외로 올려주거나 직급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리금융지주는 우수 인력을 영입해 우리카드를 빨리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우리은행 노조는 “과도한 혜택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은행 직원들은 아직 2002년 카드 분사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며 “콜백 옵션은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에 남은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은 카드를 분사했을 때 은행에서 카드사로 간 사람 중 약 20%만 복귀한 것으로 아는데, 그 정도 수준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2002년 2월 1일자로 카드사를 분사했지만 ‘카드 사태’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2004년 4월 1일자로 다시 은행과 합병했다. 당시 우리카드는 2년 남짓한 기간에 약 1조5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 우리카드 출범 계기로 중위권 카드사간 경쟁 가열될 듯

우리카드가 내달 4일 공식 출범하게 되면서 중위권 전업 카드사 간의 경쟁 구도도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이란 변수도 있어 중위권 순위 전쟁이 임박했단 전망도 나온다. 카드업계는 우리카드와 하나SK카드+외환카드가 현재 시장점유율에서는 중하위권 그룹에 속하지만 향후 순위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주목하고 있다. 각각 ‘독립’과 ‘합병’이란 변수를 두고 있는데다 최근 상위권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 변화 양상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시장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말 21.6%에서 꾸준히 내려가 1년 만에 1%p가 하락한 20.4%를 기록했다. 그 뒤를 지난해 분사 후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KB국민카드가 추격 중이다. 이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상위그룹 카드사 간의 격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중하위 그룹에 속한 카드사들의 변화는 순위 자체를 바꿀 동기가 될 수 있다. 일단 3월 4일 우리카드가 우리금융지주에서 떨어져 나와 전업카드사로 출범하게 되면 보다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카드사가 금융지주에서 분사되면 카드 업무 자체에 충실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아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가 은행만큼 보수적이지는 않아 상품개발도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카드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고,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산해도 8.2%로 롯데카드(7.2%)를 제칠 수 있는 수준이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까지 낼 수 있다면 시장점유율 10%까지 노려볼 수 있다. 단숨에 NH농협카드까지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프 참조〉

전업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합병은 다른 카드사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분명 카드시장 전체를 긴장하게 할 만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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