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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만으로 수익창출 시대는 갔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1-20 21:39 최종수정 : 2013-01-29 17:30

2013년 기로에 선 여신금융시장을 진단한다 (상) 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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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판매시장 카드대란 이후 최저 성장률 예고

규제정책 강화로 올해 카드사들 수익 20~30% 감소

부가혜택 및 무이자 할부 억제 등 마케팅 비용 축소

“신용카드가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카드결제만으로 이익을 창출했던 과거를 잊어버리고, 다른 이익 수단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

올해 카드업계에 최악의 시련이 닥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와 함께 대내적으로 외형규제 및 수수료 체계 개편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수익 측면에서 힘든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개인 신용판매 시장이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 수 성장에 그쳤고 올해 역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과 이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 등으로 지난해 보다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올해 카드사들의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5년만의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 등으로 올해 8700억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용카드 발급제한과 리볼빙 규제 등 감독당국의 규제강화 정책 등으로 카드업계가 매우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 신용카드 지불결제 시장 수익창출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올해 국내 경기 성장률 둔화가 카드 결제시장 실적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2013년 경제전망’ 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GDP)이 당초 예상보다 0.4%p 낮은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올해 신용카드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8.9%) 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BC카드 지불결제연구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용카드 총이용액(신용판매+체크카드+현금서비스)은 659조원으로 지난해 보다 8.6%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대란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표 참조〉 국내 경기 성장률 둔화 등으로 카드 소비자들의 지출 심리가 위축되는데다,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 강화 등으로 카드사의 마케팅활동 역시 위축되면서 신용카드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둔화될 것으로 BC카드 지불결제연구소는 전망했다.

사실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 사업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이젠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시장으로 바꿨다. 게다가 그 동안 고수익을 안겨줬던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시장 역시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수익전망이 불명하다.

최근 카드업계는 카드론과 리볼빙 등의 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KB국민·현대·롯데·하나SK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리볼빙과 카드론 금리를 낮췄고, 삼성카드와 BC카드는 연회비 인상 중단, 수수료 인하 등을 단행했다. 공식적으로는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게 카드업계의 입장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추가적인 수익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카드론 등 고금리를 낮추라는 금리인하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카드사들은 사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 20~30% 정도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 마케팅지출비용 억제 등 허리띠 졸라맨다

이에 카드사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카드사 CEO들도 위기의식을 느끼며 비용절감 등 경영의 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서비스 축소와 부가서비스 사용기준 강화 등 마케팅 지출비용부터 줄이고 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 전업 카드사들은 그 동안 대형 가맹점에서 관행처럼 해 왔던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 행사를 내달 17일까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이용자격 기준을 대폭 높이는 방식으로 부가서비스 지출비용도 줄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최현 카드부장은 “높은 할인 혜택 제공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대외환경 변화로 부득이하게 상품서비스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카드, KB국민카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업 카드사들은 실적 한도를 높이거나, 할인 혜택 금액을 낮추는 등 부가서비스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와 함께 카드사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경영 환경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채권 관리 역량을 높여 대손비용을 줄여나가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한편, 직원들에게 비용절감 방안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 역시 회원유치와 프로모션 비용을 줄이는 등 판관비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사업영역과 시장을 확대하는 등 신규 수익원 창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단기 손익이나 점유율에 신경 쓰지 않고 몇 년 후를 내다보는 사업구조 변경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광고비를 줄이고 과하게 지출되던 운영비용을 줄여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적자를 냈던 하나SK카드도 광고·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 카드업계, 네거티브 규제로 숨통 터 달라

가계부채 문제로 촉발된 신용카드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외형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새로운 환경에 맞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행 여전법은 카드사들이 취급할 수 있는 부수업무를 여행알선과 통신판매, 보험 대리판매, 할부금융, 펀드 위탁판매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즉 포지티브 규제 방식으로 카드사들이 영위할 수 있는 업무가 지극히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 영업환경이 이렇다보니 카드업계에선 부수업무 허용 방식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결국 제한된 사업 내에서의 카드사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예컨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

카드업계의 규제방식 전환 요구에 대해 금융당국은 타당성이 있으면 법규개정과 관련해 충분히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드업계가 부수업무 확대를 주장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신규 사업 리스트를 제시하지 않아 현재까지 규제방식 변경과 관련해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에선 신규업무 확대에 대한 의견은 수년전부터 얘기를 해왔지만 구체화된 것이 없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카드업계의 주장이 타당성이 있으면 규제방식 변경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 구체적으로 카드사들이 어떤 신규 사업을 하려고 하는 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할 수 없는 업종만을 다 열거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막연하다”면서 “금융회사로서 할 수 있는 업무에서 접근을 해야 하는데 네거티브 방식으로 가는 것이 금융업종 속성상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즉 현재까지 금융당국에선 법규개정을 통한 규제방식 변경 보다는 부수업무 범위 확대 정도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이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얘기하면 다른 곳에서 선점할 수 있고 경쟁력을 찾기 어려워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신규 사업이라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에 네거티브 규제방식 안에서는 자유롭게 신규 사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3년 카드시장 성장률 전망 〉
                                                            주1) 거시경제지표는 한국은행 ‘2013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참조함
주2) BC카드 지불결제연구소 ‘2013년 신용카드시장 전망’


            〈 2013년 주요 카드사별 예상실적 보고서 〉
                                        (단위 : 조원, %, %p)
주 1) 총이용금액 = 국내외 일시불 + 할부 + 체크 + 현금
   2) BC 듀얼회원사는 Issuer total 기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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