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 2012년 5월 25일 이후 11.03% 하락하면서 지난 201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50원선대로 진입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2012년 9월 14일 미국 연준의 3차 양적완화 단행을 앞둔 2012년 8월 28일 이후 하락속도를 가속화하면서 7%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문제는 환율하락이 외국인의 매도세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원/달러 환율하락의 기간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9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 둔화 내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2011년 6월말 미국의 2차 양적완화종료 이후 저점이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지목되는 1050원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연초 원/달러 환율이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로 하락했지만, 이미 한도(16.4조 달러)를 넘어선 정부부채 상한 상향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이 추가하락할 가능성은 제한된 상황이다.
환율이 1050원대로 하락세가 거의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외국인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2년 8월 28일 이후 외국인의 원/달러 환율대별 일평균 순매수 규모를 보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1,100원대에서 순매도하며 원/달러 환율의 반등에 따른 환차손 발생가능성을 경계한 바 있다. 이후에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070원대에서 적극적으로 순매수했지만, 최근 1,060원대에서 순매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이 1,050원에서 원/달러 환율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S투자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하락 속도 둔화 또는 반등 가능성이 예상되는 만큼 2012년 9월 이후 원/달러 환율의 하락 가속화로 센티멘탈이 악화된 자동차를 비롯해서 소재(철강 등), 산업재(기계, 조선) 등에 대해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