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카드사들은 판관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기 위해 부가혜택과 무이자 할부서비스 축소에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SK카드 등이 최근 지출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서비스 개편의 핵심은 그간 업계 안팎에서 과도하다고 지적해 온 마케팅 부분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부가서비스 축소와 무이자 할부서비스 폐지 등이다.
다만 고객에게 돌아가는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이 자칫 고객 이탈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조심스럽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을 위해서는 대 고객 마케팅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하지만,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마케팅 예산 삭감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케팅 비용은 부가서비스, 판촉비용, 홍보, 모집비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일단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부가서비스 사용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방식으로 지출비용 축소에 나섰다.
가량 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전월 실적을 눈에 띄게 강화했다. ‘KB국민 와이즈카드’는 오는 6월부터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가맹점에서 기본 포인트리를 0.5% 적립해 준다.
지금은 전월 실적에 관계없이 0.5%를 쌓아 준다. 전월 실적에서 아파트관리비, 공과금, 국세, 현금서비스 등도 제외된다. 신한카드도 7월부터 ‘SK엔크린 신한카드’의 SK주유소 OK캐시백 서비스 대상에서 등유를 제외한다. 적립률도 기존 주유 금액의 0.3~0.5%에서 ℓ당 5원으로 조정한다.
현대카드는 7월부터 전월 실적에 따른 적립기준이 신설된다. ‘현대카드M’은 3개월간 90만원 미만을 쓰면 M포인트를 0.5%만 쌓아주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이달 말로 ‘헬게이트 런던’, ‘골프유닷넷’, ‘벅스’, ‘드림플러스’ 등의 제휴 계약을 중단하고 신규 및 교체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SK카드의 ‘매일더블캐시백’은 내달부터 부가 혜택 제공 기준을 전월 실적 3개월간 30만원에서 1개월에 30만원으로 올린다.
이처럼 부가서비스 축소와 함께 무이자 카드 할부서비스도 폐지하거나 축소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 1월부터 중단됐던 무이자할부서비스는 고객불만이 가중돼 내달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재개했다.
신한ㆍ삼성ㆍ현대ㆍ롯데ㆍKB국민카드 등은 2월 17일까지 백화점ㆍ온라인쇼핑ㆍ보험ㆍ가전ㆍ항공 등 생활과 밀접한 10개 업종에 한해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세부적으로는 카드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롯데카드는 전체 업종을 대상으로, 삼성카드는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카드는 현재 진행 중인 대형 가맹점 무이자 할부 행사를 1월 말까지 진행하고 다음달부터 전체 가맹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