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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VC업계 회수시장(KONEX, 세컨더리 마켓 등) 확립되나”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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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1-06 22:08 최종수정 : 2013-01-09 21:05

2013년 제2금융권 과제 및 전망은? (1) 벤처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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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VC업계 회수시장(KONEX, 세컨더리 마켓 등) 확립되나”
관련 유관기관장, “올해 KONEX 설립 추진 시사”

중기청, 편중 방지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 지원”

2012년은 벤처캐피탈(이하 VC) 업계에 있어 많은 희망이 내비쳤다. ‘KONEX(중소기업 전문 투자자 시장)’ 설립 논의 및 엔젤투자협회 설립, ‘세컨더리 마켓’ 확대 논의 등 VC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이던 회수시장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던 해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같은 희망에도 불구, 현실화된 것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엔젤투자협회가 설립됐지만, 회수시장 확립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KONEX 설립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통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VC 및 엔젤투자자들의 또 다른 안전장치인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 역시 논의만 됐을 뿐, 구체적으로 실시된 것은 미흡하다.

이에 따라 올해도 VC업계의 키워드는 ‘회수시장’이 될 전망이다. 이미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봉수 한국거래소장 등이 지난 2일 “올해 안에 KONEX가 설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중기청 또한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 KONEX 설립 불투명…금융당국, “올해 설립토록 노력할 것”

VC업계에서 회수시장 미확립이 개선점으로 지적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매년 시작될 때마다 반복된 얘기다. 그러나 올해는 일정부분 구체적인 행보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VC업계뿐 아니라 정부당국에서도 KONEX 설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KONEX는 연기금·VC 등 전문 투자자 전용시장을 지향하며, 중소기업들이 향후 KOSDAQ, KOSPI 상장을 위한 가교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추구한다. 현재 당국은 KONEX를 통해 상위 시장으로 이전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게 해당 시장의 상장기준 일부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ONEX 설립을 위해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2011년 7월 발의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18대 국회 회기를 넘겨 19대 국회에서 표류 중에 있지만, 금융당국은 작년 11월 재차 발의해 법 통과 의사를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 법안의 조속한 본회의통과를 바라는 것은 KONEX 설립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미 관련 유관기관장들은 KONEX 설립 추진 의사를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다. 김석동 위원장은 지난 2일 한국거래소 개장식에 참석해 “올해 창업 초기 중소기업들을 위한 KONEX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같은 날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올해 최우선 과제는 KONEX의 조속한 개설”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육성에 있어 KONEX의 설립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VC업계뿐 아니라 정부당국에서도 KONEX 설립을 바라는 것은 VC업계의 ‘회수시장의 취약성’이 원인이다. VC업계의 신규투자 및 투자잔액은 일정 수준을 이루고 있지만, 투자 회수금이 매우 미비한 상황이다. 투자회수 유형도 IPO·M&A 등의 비중이 20%에 못미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국내 VC투자 회수금은 5957억원이다. VC펀드 전속기간이 최대 7년인 점을 감안할 때 2005년 VC 신규투자금액 7573억원보다 약 1500억원 덜 회수됐다. 국내 VC투자 회수금액 또한 2005년(6735억원)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회수유형도 부실하다. VC펀드의 성공적인 회수유형은 IPO 및 M&A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회수금액 중 IPO 및 M&A 비중은 19.6%에 불과, 전체 회수금액의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VC업계의 신규투자 규모는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2년 11월 현재 VC 신규투자액은 1조547억원(투자업체 수 612개)이다. 가장 큰 호황을 누렸던 2011년(1조2608억원, 613 업체)보다 2061억원 감소했지만 1조원대 신규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2010년(1조910억원, 560개 업체)이후 1조원 이상의 신규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것. 이에 따라 총 투자잔액도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012년 11월 현재 VC업계 총 투자잔액은 3조886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투자 규모가 일정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이 수치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회수시장의 불확실성으로 VC사들이 우량주 인수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이는 VC투자의 편향성을 초래, 바이오산업 등 장래유망 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오는 3월까지는 통과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이 통과되고 KONEX가 설립되면 회수시장에 대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어, 향후 장기펀드 결성 등 추가적인 개선책 시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콘텐츠 투자 집중…중기청, “편중 방지 위해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 추진”

2012년 VC업계는 문화콘텐츠 산업이 이끌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K-POP 등 한류 열풍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VC사들은 문화콘텐츠 산업을 우량주라고 인식,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이미 걸그룹에 투자하는 VC펀드도 등장했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을 거느린 국내 최대의 엔터테이먼트사인 SM엔터테이먼트도 지난 4일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VC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걸그룹 ‘헬로비너스’에 투자한 지온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번 헬로비너스에 대한 투자의 배경은 한류다”며 “걸그룹 등 아이돌의 경우 리스크가 있지만 성공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문화콘텐츠가 VC업계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이 같은 VC업계의 투자 편중이 향후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VC업계는 IT·제조·문화콘텐츠의 신규투자 비중이 약 80%에 이를 정도로 편중이 심각했다. 최근 국내경기 침체로 인해 IT·제조산업이 둔화양상을 보이면서 올해부터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1월 기준 약 8개의 산업 중 VC신규투자액이 3000억원을 돌파한 산업은 문화콘텐츠가 유일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편중의 이유로 중간회수시장인 세컨더리 마켓의 비활성화를 꼽고 있다. KONEX로 대표되는 최종 회수시장 설립도 중요하지만, 중간회수시장인 세컨더리 마켓은 다양한 산업의 중소기업 육성에 있어 투자자들에게 최소한의 ‘안정장치’인 것.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대다수의 VC투자는 LP(Liquidity Provider : 유동성공급자)형식이다”며 “VC사들의 세컨더리 펀드는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으로, 수익성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국내 세컨더리 마켓의 규모가 작아 세컨더리 펀드 결성에 있어 한계점이 있다”며 “더욱이 올해는 지난 2005년 결성됐던 VC펀드들이 해산하는 해로 바이오산업 등 비인기 산업에 대한 VC 재투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KONEX 못지않게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가 VC업계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자, 당국은 올해 관련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를 위해 관련 펀드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년간 세컨더리 펀드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2010년 5개였던 세컨더리 펀드는 2011년 9개, 작년에는 16개까지 늘어났다. 약정금액 역시 2010년 2120억원에서 2011년 4025억원, 2012년 4502억원까지 급증했다. 이 같은 세컨더리 펀드 급증에도 불구, 관련 마켓 규모가 작아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중기청은 작년 말부터 관련 지원을 본격 실시하고 있다. 중기청은 지난달 20일 마무리된 300억원 규모의 ‘엔젤지원형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진행했다. TS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TS2012-5세컨더리펀드’는 대한예수교장로회가 IBK기업은행에서 80억원 출자받아 조성된 최초의 엔젤지원형 세컨더리 펀드다. 그밖에 모태펀드(100억원), 농협중앙회와 과학기술공제회(100억원), TS인베스트먼트(20억원) 등이 출자했다. 펀드 만기는 5년이며 투자기간은 3년이다. 중기청은 펀드 조성과정에서 아이디어 제안 등의 지원을 실시했다.

이병권 중기청 창업지원국 벤처투자과장은 “VC사들이 회수기간이 장기인 산업에 대해서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중간시장의 미비다”며 “이를 위해 중기청은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해왔고, 이번에 결성된 엔젤지원형 세컨더리 펀드는 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청은 올해 VC업계 지원을 위해 세컨더리 마켓 활성화를 키워드로 잡았다”며 “세컨더리 펀드 결성에 적극 나서고, 구주인수가 어려운 VC사들을 위해 관련 규제 개정 등을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 KONEX(중소기업 전문 투자자시장) 역할 및 참여자 범위 〉
                                                            (자료 : 금융위)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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