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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리스 전문인력 몸값 상한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12-30 22:29

취급 금융회사 늘어나면서 모시기경쟁 가열
일부에선 인력 스카우트 둘러싸고 신경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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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소재 오토리스 중소형 캐피탈사는 몇몇 캐피탈사에 한 장의 공문을 발송했다. ‘제발 우리 회사 직원을 그만 빼가라’며 인력 스카우트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인력 유출이 하도 심하다 보니 견디다 못해 이 같은 고육지책을 동원한 셈이다.

캐피탈업계에 오토리스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해당 업무 담당자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자동차금융(자동차 리스 및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기존 취급사 역시 최근 업무영역을 확대하다 보니 한명의 전문인력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수입 및 중고차 전담 인력들은 최근 몸값이 상한가로 치솟을 만큼 인기다. 자동차금융 시장을 둘러싼 인력확보 전쟁이 가열되면서 자금 여력이 없는 일부 캐피탈에서는 진출 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우수 인력을 두 눈 뜨고 빼앗기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 너도나도 오토리스 진출 및 사업 확장으로 인력난 비상

기업금융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신한캐피탈, KDB산은캐피탈 등 그 동안 선박금융 등 홀세일 뱅킹(wholesale banking)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 오던 일부 캐피탈사가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리테일뱅킹(retail banking) 부문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소매금융시장에서도 자동차 내수의 안정적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자동차리스 및 할부금융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마켓 플레이어들 간의 오토리스 전담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그 어느때 보다 뜨겁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최근 실력과 경험을 갖춘 우수인력에 대한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오토리스 종사자들이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 캐피탈사의 핵심인재를 빼오는 사례도 간헐적이지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서울소재 대기업 계열 A캐피탈사의 오토리스 전담인력 5명이 한꺼번에 경쟁 회사인 B캐피탈사에 신설되는 부서로 근무처를 옮겼다.

경쟁회사인 B캐피탈사는 이들의 이탈을 막으려 한 달여에 걸쳐 설득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A캐피탈사로의 이동을 막지 못한 바람에 지금까지 곤혹을 치르고 있다.

통상 캐피탈사들의 오토리스 팀 구성이 5명 내외로 구성되는 것을 감안하면 A캐피탈사는 오토리스 전담팀을 통째로 뺏긴 셈이다. 이에 따라 A캐피탈사는 인지도가 한 단계 낮거나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오토리스 전문 인력을 끌어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 캐피탈 업계의 한 CEO는 “일부 캐피탈사의 경우엔 적극적인 오토리스 영업을 위해 동종업계 인력 빼오기 ‘눈치작전’도 서슴치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캐피탈사들은 비상이다. 대형사들에 비해 인지도, 금전적 측면 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인력을 확보해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某 캐피탈사 대표이사는 “예전과 달리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아 많은 직원들이 연봉만 보고 이직을 결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 이 때문에 여타 중소형 캐피탈사들은 이탈한 자리를 채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지만 아직까지 채용 실적은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 오토리스 전담인력 영업 둘러싼 갈등도 생겨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피탈업계에선 인력 스카우트를 둘러싼 신경전마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 계열 A캐피탈사는 인력 유출에 잔뜩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정작 경쟁사인 B캐피탈사는 고의적으로 스카우트한 것이 아니라 공개 채용 형식을 취한 것인 만큼 인력을 빼갔다는 주장이 황당하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B캐피탈사의 인사 담당자는 “모집공고를 통해 지원을 받는 것으로 특정 직원을 빼내오는 스카우팅도 아니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B캐피탈사가 오토리스 영업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A캐피탈사 전담 부서를 겨냥해 통째로 팀을 빼간 것으로 보지 않지만 오해를 살 여지도 없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인력부족 현상은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토리스 전담인력 스카우트를 둘러싼 신경전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해당 업무 담당자들의 몸값도 상한가를 치솟고 있다.

최근 자리를 옮긴 오토리스 전담인력의 몸값은 대부분 최소 20∼40%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배 가까이 연봉을 올려 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올 7월 C캐피탈사에서 은행계열 D캐피탈사로 자리를 옮긴 김모(40세) 차장의 연봉도 30% 정도 인상됐다. 이 관계자는 “C캐피탈사에 남아도 된다는 생각에 D캐피탈사에서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으나 의외로 요구조건이 쉽게 받아들여졌다”며 “오토리스 전담인력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귀띔했다.

오토리스 전담인력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데는 캐피탈사들이 오토리스 인력을 자체 육성하기보다는 ‘잘나가는’ 인력을 영입하는 데 더 힘을 쏟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보험 은행권까지 오토리스 전담인력 영입에 나서면서 이들의 연봉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오토리스 전담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중소형 캐피탈사들은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싶어도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다. 예컨대 지방소재 캐피탈사인 E캐피탈사는 최근 오토리스 전담인력을 충원하려고 했으나 몸값이 워낙 치솟는 바람에 계획 자체를 유보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오토리스를 취급하는 금융회사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전담인력은 여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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