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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거침없이 실적 하이킥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2-12-30 22:27

연말정산 효과 등 정부의 활성화 정책 영향
VISA “한국은 세계 체크카드시장서 상위권”

체크카드 거침없이 실적 하이킥
올해 카드시장에서는 체크카드 성장세가 눈부셨다. 소득공제율 확대, 전업카드사의 은행 계좌이용, 부가서비스 확대 등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국내 체크카드 보급률이 일본, 인도, 러시아 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불황에 체크카드 인기 ‘1억 장 돌파’

지난 11월 말까지 체크카드는 모두 1억20여만장 발급됐다. 지난해 말보다 1000만장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신용카드 발급숫자(1억2000만장)에 근접했다. 2007년만 해도 체크카드 수(4040만장)는 신용카드(8950만장)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금융권에선 가계 부채 축소를 위한 금융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연말정산 효과가 체크카드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올해 연말정산 때 적용되는 신용카드 공제율은 20%인 반면 체크카드는 30%다. 지난해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공제율이 각각 20%, 25%였는데, 체크카드만 공제율이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또 경기 침체로 가계 형편이 어려워진 서민층이 본인 계좌의 돈만 쓸 수 있어 빚더미에 앉지 않는 체크카드를 선호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체크카드가 카드 시장의 대세로 굳혀짐에 따라 대형 카드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체크카드 부문 1위인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에 소액신용결제서비스를 12월 24일부터 도입했다. 본인의 계좌에 입금된 돈 외에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 결제를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SK카드도 30만 원 한도의 소액결제와 함께 통신요금 자동이체 시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메가캐시백2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올해 나온 체크카드 가운데 87만장으로 가장 많이 발행됐다. 다음으로 신한카드 `Charm 신한 체크카드’가 68만장, IBK기업은행 `참! 좋은 친구 체크카드’가 60만 2000장으로 대박 상품에 속했다.

하나SK카드의 `메가캐시백2’의 돌풍 요인은 체크카드로는 드물게 캐시백 서비스가 풍성하다는 점이다. 이처럼 체크카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평균 2.1%에서 1.9%로 하향 조정됐으나 체크카드는 제외됐다. 삼성카드와 같은 대형카드사의 체크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영세 가맹점이 1.0%지만 일반가맹점은 1.5~1.9%로 미국(0.7%), 캐나다(0.2%)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신용카드는 카드사가 미리 돈을 내고 나중에 돈을 돌려받아 관리 비용이 많이 들지만 체크카드는 고객 계좌의 돈을 입출금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한 카드사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체크카드에도 적지 않은 부가 혜택을 주고 있어 일률적으로 수수료율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현재는 체크카드 대중화에 더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체크카드 보유량은 일본(2.5장) 다음으로 높다

외국과 달리 신용카드 비중이 절대적인 우리나라에서 최근 체크카드 성장속도는 눈길을 끈다. 글로벌 전자 결제망 서비스사 비자(VISA)에 따르면 한국의 체크카드 소지율 증가폭은 신용카드보다 더 컸다. 이는 이 회사가 호주, 일본,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랍에미리트 연합 등 8개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체크카드 소지율은 지난해 76%에서 78%로 2%p 증가했다. 반면에 신용카드 소지율은 81%에서 80%로 감소했다. 국내 카드 소지자의 62% 가량은 구매 시 가장 좋은 지불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꼽았다. 체크카드는 30%를 기록했다. 현금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국내 소비자들은 주 사용카드로 신용카드를 83% 선호한다고 답해 체크카드에 비해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격차는 다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54%는 ‘무겁고 번거로운 현금 소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꼽았다. 그 뒤를 ‘마일리지·포인트 적립’(41%), ‘차후 지불 가능’(41%)이 이었다. 체크카드의 경우 ‘현금에 비해 번거로움을 방지할 수 있다’와 ‘고액 결제가능’이라는 응답이 모두 55%를 차지했다. ‘자신의 결제 기록 조회 가능’ 항목은 48%를 차지했다.

국내 카드 이용자들은 각종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발급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체크카드의 주요 서비스 및 기능으로는 각종 쇼핑 혜택, 신용카드와 동일한 결제내역 문자전송 서비스 등을 선택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호주(8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체크카드 보급율(78%)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제임스 딕슨(James Dixon) 비자코리아 사장은 “세계적으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이런 경향을 선도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전자상거래 분야의 활용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VISA의 ‘글로벌 지불결제 추적조사 2012’에 따르면 조사대상 8개국(호주, 일본,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랍에미리트 연합) 가운데 한국인의 체크카드의 보급률은 78%로 호주(83%) 다음으로 높았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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