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연말 연초 국내외 증시는 수급불안으로 몸살을 앓을 것 으로 예상했다.
먼저 미국은 재정절벽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주식 자본이득세율과 배당소득세율의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자본이득세율은 기존 15%에서 20%로, 배당소득세율은 기존의 15%에서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재정절벽 협상이 연말에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주식관련 세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연말 연초미국 주식보유자들 가운데 자본이득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올 들어 급등세를 보였던 애플 주가가 10월 이후 30% 가까이 급락한 주요 원인은 자본이득세율 인상 회피전략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국내 증시도 외국인이 연말까지 상승 폭이 큰 종목들에 대한 매도압력이 강화될 경우 단기 수급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프로그램 차익잔고가 배당락 이후 점차 청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부담요인이다.
역사적으로 연말 배당과 연계된 인덱스 자금이 매년 10~12월중 4~5조원 유입된 이후 연초에 고스란히 매물화되는 패턴이 거의 해마다 반복되었다. 올해도 지난 주말(21일) 현재 5조원을 넘어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잔고는 역사적으로 배당락 이후부터 내년 1~3월 중 상당부분 출현될 수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팀장은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다소 소란스러운 연말 연초 가능성 높다"며 "장기 긍정적 흐름 예상하나 단기 위험관리 필요 구간 진입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