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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 누적액 알림서비스 효과 톡톡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12-02 21:19 최종수정 : 2012-12-04 17:03

‘3분기 신용판매 증가율’ 전년 대비 7.3%p 둔화
카드 누적금액 문자로 알려줘 합리적 소비 가능
누적액과 매월 결제액 헛갈려 카드소비자 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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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사용 누적금액 알림서비스로 계획성 있는 소비가 가능해졌다는 장점과 함께 일각에서는 ‘누적금액’과 실제로 돈이 빠져 나가는 ‘매월 결제금액’이 서로 달라 당황스럽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최현 여신금융협회 카드부장

지난 3분기 신용카드 신용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 3분기에 12.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7.3%p가 둔화된 것이다. 이처럼 신용카드 신용판매 실적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국내 경기 침체와 카드사의 마케팅활동 자제 등으로 카드 회원들의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9월부터 신용카드 누적 이용액 알림서비스가 시행되면서 카드회원들의 과소비를 줄이고, 계획성 있는 카드결제를 유도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 카드 누적액 문자서비스 시행

지난해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방지하고 고객의 합리적인 카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누적사용액 알림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토록 했다. 카드사들은 신청자에 한해 올 초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매출 감소 등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는 않았다.

이로 인해 지난 6월까지 누적 이용액 알림서비스 이용자는 6만2000여명으로 카드 문자서비스 이용객의 0.14%에 그쳤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건별 사용액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카드 회원들에게 누적 사용액 알림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카드사에 지시했다.

이와 관련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지난해 4월 누적 사용액 알림서비스를 시행하라고 지도했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카드사들이 전혀 홍보를 하지 않았다”며 “국민 대부분이 이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KB국민·BC·현대·삼성·롯데·하나SK카드 등은 지난 9월부터,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0월 22일부터 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

다만 이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카드사에 신청하면 기존처럼 건별 사용금액만 받아볼 수 있다. 또한 카드 사용 누적액에는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포함되며 카드론, 연회비, 할부수수료, 현금서비스 이자 등은 제외된다. 아울러 신용카드 누적사용액 알림서비스에는 체크카드의 이용금액은 포함되지 않고 신용카드만 대상이 된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법인카드 이용도 제외된다. 일단 금융당국은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신용카드 누적 이용액 알림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신용카드 결제서비스 이용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고무된 모습이다.

◇ 일부 카드회원들 합리적 카드결제 소비

예를 들어 ‘홍길동님 3만원(일시불) 9/23 14:00, ○○식당 정상승인, 9월 누적사용액 138만원’과 같이 청구예정 금액을 동시에 알 수 있다. 당연히 씀씀이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로 인해 지난 3분기 국내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120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5조원에 비해 5.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증가율 12.3%와 비교하면 7.3%p가 둔화된 것이다. 〈표 참조〉

또한 3분기까지 카드 신용판매 누적 이용실적은 353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나는데 불과했다.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을 기록했던 카드 신용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에 7%로 떨어진 이후 올해 들어서는 5~6%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최현 카드부장은 “국내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신용카드 회원들이 카드 쓰는 일을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 뒤 “특히 지난 9월부터 시행 중인 카드 누적 이용액 알림서비스가 과소비를 방지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유도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일부 카드회원들 누적액과 매월 결제액 헛갈려 ‘혼란’

금감원이 9월부터 가계부채 해결방안의 하나로 카드 이용자들에게 ‘신용카드 누적사용액 문자알림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카드사별로 누적액 합산방법이 다른 데다 누적사용액과 실제 결제금액이 차이가 나면서 오히려 카드회원들에게 혼동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지나친 카드 사용을 줄이고 계획성 있는 지출을 유도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방법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금감원과 카드사들이 가장 많이 받는 민원은 문자로 통보되는 ‘누적사용액’과 실제로 돈이 빠져나가는 ‘매월 결제금액’이 서로 달라 헛갈릴 소지가 있다는 것. 누적사용액에는 할부로 결제한 금액 가운데 남아 있는 할부금액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할부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는 매월 결제금액과 누적사용액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또 지하철이나 버스 등 교통요금은 건별이 아닌 한 달치가 합산해서 반영되는 점이 고객들의 추가적인 혼란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특히, 고객들은 교통요금의 경우 후불 하이패스와 통신비, 관리비 등 자동이체 금액은 결제 지연 등의 문제로 청구금액과 누적액이 다를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카드사마다 산정 기준이 다른 것도 소비자 혼동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예컨대 롯데카드는 누적사용액을 알려줄 때 소비자의 카드론 이용금액을 계산하지 않지만 현대카드는 포함하는 식이다. 누적사용액을 정산하는 기간은 카드사마다 동일하지만 이를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 정산 기간은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가 아니라 자신이 설정한 결제일자 이후다. 신용카드 결제일이 매월 25일인 소비자에게 ‘누적 결제금액 100만원’이라는 문자가 왔다면 앞으로 결제해야 할 금액이 100만원이란 뜻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소비자의 민원이 잇따르면서 각 카드사에 문자알림서비스 개선안 마련 촉구를 검토 중이다. 모든 카드사가 누적사용액과 매월 결제금액을 문자 한건에 함께 제공하고, 카드사별로 제각각이던 문자의 형식이나 문구도 통일하라는 것이다.

김재경 금감원 상시감시팀장은 “일부 카드사에서 ‘SMS는 단문 메시지서비스라 모든 정보를 다 담을 수가 없다’고 항변함에 따라 카드번호나 고객이름 등에서 생략 가능한 부분이 없는지 합의점을 찾는 중”이라며 “카드사가 아닌 고객 위주로 서비스를 변경해 합리적인 소비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카드회원 혼란에 대해 카드사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초에 신용카드 과소비 억제 차원에서 얼마를 사용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로 기획된 것”이라며 “당월 예정결제액 등은 신용공여기간(전월 사용액 산정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실질적인 집계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신사들은 한글 40~45자까지 단문 문자메시지서비스(SMS)로 하고, 이를 초과하면 장문 문자메시지서비스(LMS)로 분류해 추가비용을 받는다”며, “추가비용 지불은 물론 문자메시지 길이가 길어져 고객들의 집중도는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 전업카드사들 3분기 수익성 악화

한편 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하나SK·BC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은 3077억원으로 전년 동기(4128억원)보다 25.5% 감소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순이익은 1조72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423억원)보다 65.2% 증가했으나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 7092억원, 신한카드의 비자카드 주식매매이익 989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뺀 순이익은 9137억원으로 오히려 12.3% 감소했다.

이와 같은 카드사 실적 악화는 카드대출 축소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것이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합친 카드대출 실적은 74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조 4000억원에 비해 5조 5000억원(6.9%) 감소했다. 카드사 대출자산은 지난해 6월말 28조 4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9월 말 기준 카드대출자산은 27조 1000억원이었다. 신규 카드대출이 감독당국의 카드사 외형확대 억제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줄곧 감소한 결과다.

                                       〈 카드 이용실적 및 증가율 추이 〉
                                                                                (단위 : 조원, %, %p)
* 체크카드 이용실적 / (체크카드 이용실적 + 신용판매 이용실적)
(자료 : 금융감독원)


                                       〈 카드대출 이용실적 추이 〉
                                                                                    (단위 : 조원, %, %p)


                                    〈 전업카드사의 연체율1) 추이 〉
                                                                                            (단위 : %, %p)
주 : 1) 1개월 이상 연체채권 연체율

                                       〈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 추이 〉
                                                                                   (단위 : 억원, %, %p)
주) KB카드 2011년 3월 설립(1~2월 손익 미반영)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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