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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요소 생산성 보면 감원 효율성 매력 없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2-11-18 22:11 최종수정 : 2012-11-19 13:44

지주 계열 돋보이고 예대율 낮은 곳 종합성적 높아
총자산 많은 곳, 지방은행보다 시은 효율성이 앞서
이자수익 多·외국계면 생산성 높다 ‘통설’은 잘못

국내 은행산업에서 노동생산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감원방식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외 결제불안요인이 걷히기는커녕 유럽재정위기에 이어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국내 실물경제 전망 또한 불안해지자 은행권 일각에서 인력감축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국계은행 생산성이 모든 면에서 앞서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고 자산이 많을수록 반드시 생산성이 높을 것이라는 게 속설이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흥미로운 내용도 새로 음미해 볼 만 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춘 곳은 생산성이 높다는 통설이 입증됐으며 예대율이 낮은 경우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해 냈다. 이같은 내용은 예금보험공사가 펴내는 금융안정연구 최근호(13권 1호)에 실린 ‘은행산업의 생산성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 담겼다.

◇ 임직원 수만 따지는 분석 벗어나니 드러난 중층적 현실

교신저자로 참여한 경기대 이기영(경제학) 교수와 제1저자로 참여한 국민대 남재현 교수는 국제적 순위에서 국내 은행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 비해 국내 연구가 부진한 까닭을 ‘생산성’ 개념은 물론 어떤 요소로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없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연구자들은 노동생산성이 꾸준히 오르다가 2008년 정점을 찍고 2009년부터 하락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은행 실질 영업수익을 총임직원수로 나눈 단일요소만 놓고 보면 이렇게 나타나지만 총체적 생산성은 달리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채롭다.

다변량지표를 활용해 Malmquist 생산성 평가에 나선 이들은 은행을 어떤 조직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 △중개기능적 모형 △기업 본연의 성격을 중시한 운영적 모형 △예수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출 등 자산으로 움직이는 금융기관으로서 성격에 주목한 LH(Lozano & Humphrey)모형 등으로 나누고 13개 일반은행의 2003~2010년 연간실적을 바탕으로 분석했다. 자금 중개기능에 주목한 모형은 업무용고정사잔, 예수금, 임직원 수 등을 투입물 삼았고 산출물로 대출금과 유가증권 등을 잡았다고 한다.

그 결과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금융지주사 계열인 경우 효율성이 컸다고 밝혔다. 이자수익비중이 큰 은행과 지방은행이거나 외국계인 경우 자금중개 관련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포착됐다. 반면에 시중은행들에선 유의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시장집중도의 강도, 예대율 높낮이와는 관련성이 옅었다.

◇ 특정 요소 따지면 생산성 높은 외국계의 진면목

비용을 써서 수익을 창출하는 일반 기업으로서 운영효율성을 따져 본 결과는 조금 달랐다고 한다.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지주사 계열 은행일수록 효율성이 컸다는 건 같았다. 그런데 시장집중도가 강할수록 이자수익은 적을수록 외국계이면 효율성이 크게 나타났다. 지방은행이냐 여부, 예대율 등은 별반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부분적인 분석보다 거의 총요소 생산성 분석에 근접한 모형을 쓴 결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02년 처음 등장한 LH모형처럼 자산과 부채 항목을 대부분 포함하는 접근법을 썼다는 것이다. 더 많은 투입물과 산출물을 포함해서 따지면 예대율이 낮은 은행일수록 생산성 증가가 더욱 컸다는 점이 부분적 요소 평가 결과와 가장 다른 점이다. 지주사 계열일수록, 자산규모가 클수록 생산성 높다는 점은 여기서도 공통적이었지만 외국계는 높지 않았고 이자수익비중 역시 관련성이 없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자산 규모가 더 큰 경우도 생산성 증가가 뚜렷했고 지방은행보다는 시중은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지주사 인센티브 높이고 예대율 관리 권고

연구자들은 총평을 통해 세 가지 측면을 강조했다.

첫째, 지주사 체제에 속하느냐 아니냐는 총요소 생산성을 따지 건 은행이 수행하는 특정한 역할에 주목한 분석에서건 총자산이 많으냐 아니냐와 함께 공통적으로 확인됐고 이 때문에 자회사간 고객정보를 공휴하는 제도를 계속 유지하는 등 지주사 제도에 대한 인센티브를 보장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둘째로는 노동생산성 움직임만 봤을 때는 생산성이 낮아지고 있지만 총요소생산성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보면 단일지표에 따른 정책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시사점이라는 해석이다.

끝으로 예대율을 낮게 형성시킬 것이냐는 화두의 경우 정태적 분석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총요소 생산성을 따지는 과정에서 중요성이 확인된데다 특히 동태적 생산성을 늘리려면 예대율을 관리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밖에 여러 분석을 종합해 보면 총자산 규모를 크게 하는 것이 반드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단서를 덧붙였다. 은행산업 수익구조 및 비용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비은행 자회사 육성과 더불어 고수익 비이자 업무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반복됐지만 잘 실현하고 있는 곳이 없는 가운데 생산성과 관련한 구체적 분석으로 전인미답의 결과여서 후속 연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 은행 특성별 생산성 발휘력, 은행 특정 요소별 생산성 연관성 〉
                                    ○ : 생산성 영향 큼     △ : 영향 일관되지 않음     × : 영향 없음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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