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위원회는 “IT기술 발달 및 비대면채널에 대한 수요증대 등을 고려해, 기존 종합보험사가 전문화·특화된 형태의 보험사를 자회사로 설립하는 경우 등에 한해 신규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또 “인터넷 등 IT를 활용한 전문 보험사 설립 허용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보험료 인하경쟁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달 말 자본금 320억원 규모의 인터넷 전문 신규보험사인 e-교보생명보험주식회사(가칭)에 대한 보험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즉 유통 비용 감소로 인한 소비자 이익 증대와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이, 소비자 권익 강화에 포커스를 맞춘 금융위의 요구에 들어 맞았다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여타 보험사와의 형평성 유지 또는 정책적 필요성을 고려하여 종목 추가도 제한적으로 허용하여 유효 경쟁을 유도하겠다”며 판매 종목 확대 가능성도 열어둬, 온라인 생보사의 성공 가능성까지 높여줬다.
하지만 제약도 있다. 금융위는 “동일 자본에 대한 복수허가(1사 2라이센스)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모·자회사간 판매채널과 보험종목이 동시에 중복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며, “개별 신청 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 심사시 자본확충 여력, 불완전판매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령상 (예비)허가요건 충족여부를 심사해 신청 후 2개월 내 예비허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으며 예비허가 후 6월내 본허가 신청시 1개월 내 본허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있다. 따라서 10월말 예비허가를 신청한 교보생명은 연내에 예비허가, 내년 상반기에는 본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교보생명은 이와 함께 온라인 생보사 시스템 구축작업도 본격 착수했다. 같은 날 IT서비스기업 LG CNS는 교보생명과 계약을 맺고 교보생명의 온라인 전용 생명보험사의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밝혔다.
온라인 전용 생명보험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판매되는 생명보험으로, 보험상품 정보 제공부터 견적, 청약, 적부심사, 계약체결 등 전 과정이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LG CNS는 자체 개발한 온라인생명보험 솔루션 ‘InsuTower 3.0’을 적용해 높은 안정성과 신속성을 갖춘 온라인 보험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한편 온라인 보험시장은 현재 4개의 손보사가 온라인 전업사로 영업 중이며 온라인 전업 생보사는 없는 상황. 최근 5년간 보험사의 온라인(TM, CM) 영업비율은 생보사 평균 1.59%에 불과한 반면, 손보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평균 10.0% 까지 커졌다. 따라서 온라인 생명보험사도 틈새시장 공략에 주효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빅3 대형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이 최근 온라인생명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 형태의 온라인 생보사 운영이 긍정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보험연구원 황진태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온라인 판매방식은 단순한 보험상품 정보 제공 뿐 아니라 보험료 견적, 청약, 보험계약 적부심사, 보험료 납입 및 계약 체결까지도 인터넷상에서 이뤄져 사업비 절감에 따른 저렴한 보험료 산정이 가능하다”며, “특히 자회사 형태의 온라인 생보사 운영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 생·손보 온라인 영업비율 〉
(단위: %)
* 생보사는 초회보험료, 손보사는 원수보험료 기준
(자료 : 금융감독원)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