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퇴직급여 충당금(보험수리적 조정)을 3분기에 미리 반영해 전분기 대비 3분기 순익 규모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적정 자산성장 재개와 마진 방어 노력에 힘입어 전년과 비슷한 수준(5조 2960억원)인 5조 2922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부문 이익 역시 전년도의 대규모 일회성 지분매각 효과를 제외하면 소폭 감소에 그치는 등 그룹의 핵심이익 기반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지주측은 주장했다.
또한 웅진그룹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기업구조조정 지속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으며, 그룹의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올 3분기에 은행 원화대출과 카드 영업자산이 각각 3.4%, 2.9%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재개했다.
3분기 말 그룹 NPL비율은 전분기 대비 3bp 개선된 1.45%를 기록했고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 대비 1%p 증가한 153%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37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4% 감소했고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6.6% 감소한 3248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양호한 자산건전성에 힘입어 3분기 원화대출금이 3.4%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이자이익이 1.3%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과 가계에서 각각 3.4%, 3.5%의 균형 잡힌 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저축성예금도 3.2% 증가하는 등 대출과 예금이 모두 안정적인 증가세를 회복했다.
신한은행의 9월 예대율은 97.4%로서 규제 비율인 100% 이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 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CD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을 크게 축소하는 한편 외화조달비용 감축을 통해 마진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3분기 중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2bp 하락해 2.00%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말 부실채권(NPL)비율은 전분기 대비 4bp 개선된 1.27%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NPL커버리지비율도 전분기 대비 3%p 증가한 154%로서 급격한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지속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감소했고 3분기 순익은 VISA카드 주식 매각이익이 발생했던 전분기 대비 35.2% 감소한 1586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 우려가 컸던 신한카드는 지난 분기 VISA카드 지분 매각이익 985억원을 제외하면 3분기 중 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고, 영업수익률도 1분기 수준인 21.6%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 둔화와 가계부채 우려 영향으로 카드론 잔액은 3분기 중 0.3% 증가에 그쳤고, 현금서비스 역시 4.3% 감소하는 카드 대출자산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신한지주는 웅진그룹 기업회생절차 관련 대손비용과 퇴직급여 충당금을 미리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적을 기록해 다른 금융그룹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