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8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년 동기 대비 0.24%p 증가했으며, 한달새 0.07%p 늘어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0.70%)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전체 보험사 대출 연체율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108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6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73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700억원(0.64%) 증가했으며, 이중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은 전월보다 3300억원(0.73%) 늘어 4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2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00억원(0.48%)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이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기업대출은 34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억원(0.04%) 감소했다.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 연체율은 0.85%로 전월 대비 0.03%p 상승했으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32%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0.56%로 전월대비 0.02%p 상승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5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건전경영팀 관계자는 “가계부채 위험이 전체 금융권의 문제로 확대됨에 따라 보험업권의 가계부채 문제의 선제적 대응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번 상반기부터 보험을 포함한 2금융권의 가계대출 보완대책을 마련해 선제적 대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자산이 늘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의 대출이 느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이나, 경기 침체로 전 금융권에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보험권에도 LTV(담보인정비율)한도를 넘어서는 대출에 대해서는 부실화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토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당국은 가계부채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대출 총액과 연체율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연채 규모도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보험은 약관대출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부실 위험성이 타업권에 비해 적으며, 연체율 관리를 통해 내부적으로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